2010년 북부 이태리 한인 체육대회 성황
2010년 북부 이태리 한인 체육대회 성황
  • 윤순철 특파원
  • 승인 2010.10.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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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윤 밀라노 총 영사님의 개막 선언
지난 9월 25일 밀라노 북부에 위치한 체르누스코 술 나빌리오 (Cernusco S.N)의 보카치오 하키 경기장(CENTRO SPORTIVO HOCKEY BOCCACCIO)에서  2010년도 북부 이태리 한인 체육대회가 열렸다.

아침부터 심술궂게 내리는 비 때문에 과연 체육 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체육대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걱정했지만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1시경, 굳세게 쏟아지는  빗줄기 아래서도 강희윤 밀라노 총영사의 개막선언과 함께  체육대회가 시작됐다.

경기는 성인 남, 녀 경기와 어린이 경기로 나뉘어져 보카치오 하키경기장 내의 세 개의 경기장에 동시에 이루어졌다.  첫 경기는 밀라노 한마음 교회 축구팀과 밀라노 축구팀과의 축구 경기였는데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 하지 않아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굵은 빗방울이 땀인지 빗방울인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잠깐, 이탈리아 한인 사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탈리아의 한인 사회는 6.25이후 신부, 수녀들의 유학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60년대 중반 이후에는 태권도 사범, 80년대 초반부터는 배구 선수(우리가 잘 아는 김호철 감독도 이태리 리그에서  선수, 감독 생활을 함), 개신교 목사들이 입국, 체류함으로서 본격적인 교민 사회가 구성되었다. 현재 이태리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의 수는 5,200명  정도이다.

교민의 대다수는  유학생으로서 성악, 미술, 패션, 디자인 , 건축, 요리 등의 예능계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며 유학생 외에 상사 주재원, 유학중인 신부, 수녀,  그리고 장기 거주 교민들이 이태리 내 한인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로마와 밀라노에 가장 많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시 특성상 로마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주로 여행업, 음식업에, 그리고 밀라노 지역의 교민들은 주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북부 이태리 한인 체육대회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이태리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중 행사인 것. 
 
오전 내내 세차게 내리던 비가 점심시간 이후 뚝 그쳤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은 맑고 높고 푸르기만 했다. 이후 본격적인 경기가 진행되었다. 최종 한 명을 선발하는  O, X 퀴즈부터 팔씨름, 달리기, 족구, 단체 줄넘기, 축구 결승까지. 예정에 있었던 줄다리기, 피구, 훌라후프 돌리기 등이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취소된 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중 이태리 분들도 하나, 둘 눈에 띄었다. 대부분이 체육대회에 참가한  한국인 부인을 따라온 이태리 남성들이었지만 경기에 참가하는 눈빛과 열성은  보통이 아니었다. 특히 남자부 팔씨름 3등은 이태리 분이 차지했다.

어린이 경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내내 미소짓게 했다. 같이 뛰는 친구와 고사리 같은 손을 맞잡고 과자를 따먹고 풍선을 터뜨린 후  골인 지점에 골인하는 ‘과자 따먹기’. 쪽지에 쓰여진 대로 처음 보는  이태리 남성의 손을 잡고 골인 지점으로 열심히 뛰어가는 ‘쪽지보고 달리기’.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가슴을 활짝 펴고 맘껏 달려보는 ‘50미터 달리기’ 등 지켜보던 기자도 가슴이 다 후련해지졌다.                     

체육 대회 대미를 장식한 것은 경품 추첨이었는데 이 날 아주 흐뭇한 일이 일어났다. 1등 상품인 대한 항공  한국 왕복권이  한.이 가정의 이태리 분에게 돌아간 것.  한인회 부회장의 양보로 이  값진 선물을 획득한 이태리 남성은 감격에 겨워 표를 양보한 분에게 달려가  포옹과 함께 감사를 전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왠지 찡한 순간이었다.

명칭은 비록 한인 체육대회였지만 어쨌거나 한국 문화, 한인 사회에 한  발을 담그고 있는 이태리 분들과 하나되어 함께한 뜻 깊은 자리였다. 거센 빗줄기 아래서 개최된 한인 체육대회.  대회를 마치고 바라본 이른 저녁 하늘은  분홍 노을이 예쁘게 들어 있었다. 

▲ 남.녀 단체 줄넘기
▲ 50미터 달리기
▲ 쪽지 보고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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