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핵무기 분쟁은 사라져야 한다”
“지구상에 핵무기 분쟁은 사라져야 한다”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본지 편집위원>
  • 승인 2013.04.09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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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언론인 마르셀로 칸텔미 편집장과의 인터뷰

4월6일 토요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간 클라린 신문 마르셀로 칸텔미(Marcelo Cantelmi) 국제정치 분야 편집장과 인터뷰를 했다. 마르셀로 칸텔미는 이 나라의 더러운 전쟁, 콜롬비아 마약 전쟁, 중미의 전쟁·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취재한 언론인이다. 그와 처음 만난 때는 10여 년 전이다. 2001년 아르헨티나가 극심한 경제위기를 만났을 때 그는 KBS와 인터뷰를 했을 때였다. 북핵 문제가 이곳 아르헨티나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 먼저 클라린 신문은 어떤 신문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클라린 신문은 1945년 처음 출간한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와 독자를 가진 최고의 신문사이다.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유럽과 미국 등지에도 많은 독자가 있다.”

- 그동안 언론사에서 어떤 일을 했나.
“UPI와 로이터 통신의 남미 책임자를 거쳐서 수년 동안 클라린 신문의 국제정치 분야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다.”

- 관심 분야와 전공 분야는?
“국제 정치 분야에서 책임을 맡고 일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정쟁(Dirty War)에서 시작하여 콜롬비아의 마약 전쟁, 중남미 분쟁,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취재한 바 있다. 물론 빌 클린턴 이후 미국 대선의 취재와 2001년 9월11일 쌍둥이 빌딩 폭파 시 취재 등 많은 정치적인 부분과 분쟁지역의 취재를 경험한 바 있다.”

- 한국과의 인연은?
“두 번 방문했다. 오랜 전 이긴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여 DMZ현장을 찾아 남북 분단의 현장을 목격한 바 있다. 북한은 못 가 보았지만, 중국도 세 번을 다녀왔다.”

 
- 현재 북한이 핵을 가지고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위협을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모든 분쟁가 저는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2008년의 미국 발 경제 위기가 유럽으로 전파되고, 세계 경제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로 정권 유지가 쉽지 않은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파악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 장난이 한국 국민과 미국정부는 물론 세계적인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도 클라린과 라 나시온지 등 주요 일간지가 연일 보도하고 있고,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도 한국의 전쟁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다. 라디오 방송과 텔레비전 방송도 물론이다.
“그렇다. 큰 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아르헨티나 국민도 북핵과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만은 특별한 관심이 있다.”

- 어떻게 전개될 것 같은지.
“국제사회에서 되도록이면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불장난이라도 핵을 가졌다고 짐작되는 북한의 어떤 행동도 당사자들은 물론 국제사회도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그 포악하고 잔인한 행태가 인간성을 말살한다. 다행이 북한의 유일한 동맹이며 지지 세력인 중국에서도 일방적인 북한의 행동에 우려를 표시한 경우를 알고 있다. 며칠 전 파이낸셜 타임에서 중국 공산당의 고급 간부인 등 유웬(Deng Yuwen)이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내용도 보았다.

- 핵전쟁의 폭발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중국은 물론 세계인들의 염려가 많은 것 같다.
“물론 핵전쟁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공동체에서는 각국에 핵무기 개발을 제한하고 이의 사용을 통제한다. 그 위험과 폭발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1945년 8월6일의 히로시마에 투하가 최초였으며, 그 3일 후인 9일에 나가사키에 투하한 것이 원자핵무기 사용의 마지막이다. 그 이후 60년 이상 핵 사용은 지구상에 어떤 경우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의 어린 지도자가 여러 가지 상황에 고난을 겪으면 모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 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고견 한 말씀은?
“세계인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저는 세계의 분쟁 지역을 많이 돌아본 사람인데, 갈등과 분쟁은 인간에게 대단한 피해를 준다. 만약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모두 자멸하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 상상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다행이 현재 북한과 남한은 약 5만 명 이상이 개성에서 협업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것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이 인터뷰는 개성 공단 폐쇄 이전에 이루어졌음) 이제 미국도 북한의 입장이 어떤지를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유엔 등에서도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떤 모험을 감행하면 미국으로 하여금 철저한 보복을 당할 것이다. 그들이 이면에서 추구하는 경제 원조 등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번 북핵이 이렇게 된 데 원인 중에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합동 군사 훈련을 트집 잡았다는 것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단 어떤 계기를 통해서 냉각기를 갖은 후에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극한 상황에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판단을 흐릴 수가 있다. 장난이 재앙으로 될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 화제를 바꾸어 보겠다. 혹시 편집장께서는 이곳 한국인들에 대한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한국인들이 50년 이상 아르헨티나에 와서 정착을 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알기론 한국인은 그 어느 이민 집단보다 더 문화적인 면에서 월등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모범적으로 정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공동체를 만들야 한다.”

-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하신다면.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인플레이션과 환율의 이중 구조, 크리스티나 대통령의 재-재선 의지 등이 민주국가에서 안정적이고 평범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큰 물 피해까지 나서 국민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더 어려운 일도 경험했던 국민들이고 여기와 거주하는 한국인들이니 지혜롭게 대처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뷰: 박채순 박사·본지 편집위원] 박채순 편집위원은 한국아르헨티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시민사회 및 정당까지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존 에프 케네디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의 재이주(在移住)에 관한 연구’,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재외국민참정권에 관한 연구’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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