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재외동포재단은 왜 룸키를 3개나 챙겼을까?
[수첩] 재외동포재단은 왜 룸키를 3개나 챙겼을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4.1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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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부안 채석강 대회에서 생긴 일

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발행인
중국 안휘성 마안산에 채석강이란 이름의 강이 있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이 죽은 곳이다. 이백이 달빛 아름다운 밤, 주흥에 취해 물속에 비친 달을 따러 뛰어들었다가  생을 마감했다는 전설이 있는 강이다.  

그가 뛰어든 강가에는 이백의 묘가 만들어졌고, 이어 태백루와 청풍정이 세워졌다.경치가 좋은데다 이백의 스토리까지 더해져서 시인 묵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명나라의 한 시인은 인구에 회자되는 이런 시도 남겼다.

“채석강변의 한 무더기 흙으로 변했으나, 이백의 이름은 천고에 회자되네, 오고 갈 때마다 시 한 수씩 짓지만, 도사 앞에 요롱 흔드는 격이네” (彩石江邊一堆土, 李白之名高千古, 來來往往一首詩, 魯班門前弄大斧)”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채석강도 이백의 이 같은 고사에 맥을 대고 있다. 격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채석강의 산수는 책을 겹겹이 쌓은 듯한 퇴적암의 형상으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김우재)는 제15차 세계대표자대회를 전북 부안 채석강의 대명리조트에서 열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이곳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월드옥타의 행사에는 해외에서 매회 5-7백명 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말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우재 회장이 치르는 첫 행사여서 사정만 허락했다면 규모가 더 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숙소문제가 행사 규모에 제동을 걸었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이 때문에 월드옥타는 이번만큼은 참석자수를 제한했다.세계 123개 지회에다 각기 3명씩만 참여하라고 제한했던 것.

숙소가 모자라다 보니 월드옥타는 대회참석자들의 일정을 거듭 체크했다. 초청자에 대해서도 며칠이나 머물고 가는지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체크했다. 취재 기자들한테도 방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본지는 현지에 모두 5명이 내려갔다. 하지만 배정된 것은 방 둘 거실 하나가 있는 보통 룸 하나였다.

그런데 우연히 행운의 여신이 찾아들었다. 개막식에 참여한 재외동포재단 김경근 이사장 일행이 오후 8시경 자리를 떠나면서 무려 3개의 객실 키를 반납했던 것.이사장의 스위트 룸 하나, 수행원의 방 둘 거실 하나의 룸 하나, 운전기사의 룸 하나 해서 모두 3개의 객실 카드였다.  

“김경근 이사장이 어제 오신 모양이네요?”
“아니요”
“그럼 언제 오셨는데요?”
“오늘 오후 4시쯤 오셨어요”
“오후 5시 개막식인데, 한 시간 쉬자고 룸 카드를 세개씩이나 가져갔다고요?”
“…”

재외동포재단측은 오후 4시에 와서,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개막식에 참여하고, 오후 8시경 룸카드를 반납하고 서울로 떠났다.오후 4시에 도착해 바로 시작되는 개막식 보고 바로 떠날 것이면서 재외동포재단은 왜 룸 키를 세개나 챙겼을까?

혹 경치좋은 채석강에 며칠 머물고 가려다가 급한 일로 떠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방 숫자를 신청했다가 별 생각없이 반납한 것일까? 남의 행사여서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였을까? 하지만 룸키 반납장면을 지켜본 덕분에 본지는 이날 방 하나를 더 확보했다. 자리에 함께 있던 뉴욕의 정영인 회장은 "스위트가 맞지?"라며 축하해줬다. 신에게 감사드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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