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칼럼] 대학 생활에의 적응
[유학칼럼] 대학 생활에의 적응
  • 엔젤라 김(본지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5.0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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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미기숙사학교협회 한국인학생 전문컨설턴트)
버지니아텍 총기 사건은 이미 6년이나 지난 비극이지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많이 생각난다. 한국 사람으로서,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온갖 회의와 안타까움,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었던 것을 기억한다.

독자 여러분들도 주위에서 목격하시겠지만 한국에서 자녀분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 오신 가정의 자녀분들이 언어와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하지 못해서 작게는 신경성 소화불량에서부터 크게는 성격 변화와 정신 치료에 이르기 까지 많은 상처와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은 참으로 슬픈 사실이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한 학생이 외롭게 병을 앓고 있다가 버지니아텍 참사를 저질렀다고 단정 지어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리고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스스로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고립 시킨 십 수 년의 그의 삶이 오늘의 참사를 저지르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그리고 오늘날의 악한 문화가 그의 외로움을 부추기고 폭력적으로 이끈 주된 범인임도 간과할 수 없다. 어찌 되었든,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아주 많이 있지만 미국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과정이 쉬웠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쓰려는 칼럼은 새로 시작하는 대학 생활을 ‘적응’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타주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자기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친구가 함께 입학하거나 혹은 선배나 친척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아는 사람이 없이 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므로 첫 번째 배움의 경험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이루어진다. 신입생이 새로운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수 없이 만나야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나머지 학생들도 다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다.

학교에서도 이 일을 좀 쉽게 하기 위해서 오리엔테이션 주에 갖가지 행사와 활동을 준비해 놓고 있다.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안 가도 상관없다고, 어색하다고 안 가면 대학에 어떤 건물이 어디에 있고 그런 유익한 정보를 놓치게 되는 것임은 물론 앞으로 몇 년간 배우게 될 대학이라는 사회와 문화에 익숙하게 되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입학할 대학을 결정해 놓고 몇 달 후면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현 12학년 학생들에게 있어서 대학 생활에서의 참여란 매우 중요하다. 교내 스포츠팀, 각종 학술 클럽, 한국학생 모임, 취미 활동 클럽, 종교 클럽 등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임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나 음악회 등의 캠퍼스 이벤트에 적극 참가하도록 권하고 싶다.

출석을 불러야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이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회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수업에서 받을 수 있는 과중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이다.

대학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배움과 적응의 기회는 바로 룸메이트를 통해서 이다. 선악이 개오사(善惡皆吾師)라고,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 다 나의 스승이지만 이왕이면 나보다 나은 학생으로부터 훌륭한 점을 배우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저런 배경에서 온 여러 종류의 사람을 통해서, 그런 사람과 부대끼면서 배우는 것이 삶이다.

어떤 자세와 마음 가짐을 가지는가에 따라 그 모든 환경이 배움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골치 덩어리,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그칠 수도 있다. 문제가 있는 사람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 더 나아가서 그 문제를 오히려 도와줄 수 있는 자리에 까지 나아가는 것, 그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본인이 성숙해 지는 것, 그 모든 것이 대학 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귀중한 ‘학습’이다.

룸메이트 말고도 기숙사 내에는 새로 알아가고 ‘적응’해야 할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함께 식사하고, 강의실까지 함께 걸어가고, 때로 밤늦은 시간에 함께 피자를 시켜 먹고 하게 될 사람들. 같이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기 주변을 정돈할 줄 알고 크게 소리 내거나 음악을 크게 틀지 않는 등 결코 혼자 사는 세계가 아님을 스스로 기억해 내고 노력하며 사회라는 것을 배우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그런 면에서 대학은 그간 가정과 고등학교에서 ‘학습’해 오던 사회 적응 훈련을 실지로 실습하고 더 강하게 훈련하는 장소라고 하겠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미국 유학 성공 비결> 저자 엔젤라 김, www.angelaconsulting.com, (미국)301-320-9791 (인터넷전화) 070-7883-0770, Email: angelagro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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