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아, 달콤살벌한 그대여!
[수첩] 아, 달콤살벌한 그대여!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5.1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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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YG엔터테이먼트

“알랑가몰라 왜 말끔해야 하는건지”

흥겨운 싸이의 ‘젠틀맨’의 한 부분이다. 세계적인 가수 싸이는 소위 ‘젠틀맨’이라는 한 남자가 여자에게 저속한 행동을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건방춤을 춘다.

여자가 커피를 마시는 것을 도와주는 척 하다가 컵을 쳐서 흘리게 한다든지, 등 마사지를 하는 듯 하다가 수영복의 끈을 끊어 버린다. 앉도록 의자를 끌어주는 척하다 넘어지게 만드는 등 신사답지 않은 남자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신사라면 제 정신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은 술 취하고 행패부리는 모습이다.

요즘 ‘신사’의 위치에 있어야 할 한 남자의 행동 때문에 한국이 발칵 뒤집혔다.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이 대통령 해외순방 중 인턴과 술을 마시다 발생한 성추행 사건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지구촌에서 떠들썩하다.

▲ 강영주 기자
과음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들에게 금주령이라도 내려야 할 판이다. 공직자를 뽑을 때 술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술 마시는 태도가 어떤지를 검토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차라리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이탈의 시작도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윤 전 대변인도 술을 마시면서 이런 일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이 사건을 듣고 “어찌 이런 일이,” “뭔가 씌웠나?”는 반응들을 볼 때 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때와 장소에 맞추어 음주를 조절한다. 하지만 술 때문에 갑자기 들어 닥치는 소위 ‘뭔가 씌운 것 같은’ 위험한 마수는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 성경 창세기에도 당대의 의인이었다고 칭찬받는 노아도 술 때문에 벌거벗는 실수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찰, 대기업 임원, 차관 등이 연루되어 성접대로 물의를 빚었던 원주 별장 사건도 술이 끼지 않을 수 없다. 술은 성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자살을 한 연예인 접대 사건도 당연히 술로 시작했다.

이러한 술의 문제에 대해서는 형법에도 음주의 위험성을 명백히 경고하고 있다. 형법10조3항에 ‘원인에 있어서의 자유로운 행위’라는 조항이 있다. 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원인이 되는 술을 마시는 행위는 자유의사에 의해 일으킨 것이라는 뜻이다.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르고 술김이라고 핑계되는 것이다. 이 경우 형사 미성년자, 심신미약이나 심실상실자와 같이 간주되지 않고 당연히 형사책임을 진다.

중국에서는 부패척결을 위해서 국가 주석인 시진핑이 중국군 금주령을 내렸다. 그 조치가 올해 초 하이난성 지방위원회가 공무원에게 금주령을 내리는 등 지방정부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술로 인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수행단이 금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싸이의 젠틀맨은 결국은 포장마차 안에서 자리에 앉으려다 여자가 다리로 뺀 의자 때문에 스스로가 넘어진다. 긴 떡가래에 목이 옭매이게 되고 물벼락을 맞고 물에 풍덩 빠진다. 사회의 지도자, 지도자가 되려는 차세대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젠틀맨’이 되려는 모든 사람들이 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다.

달콤살벌한 술의 마수를 ‘알랑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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