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이렇게 공략해 보세요”
“일본 시장, 이렇게 공략해 보세요”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0.10.0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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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털어놓는 한국, 한국인 그리고 일본시장 진출법

한-일 양국 간 교류와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일본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일본 전국의 20세부터 69세까지의 성인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현재 일본인이 가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

우선 전체적으로는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예전까지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반일감정’ ‘안 좋은 품질’ ‘독도문제’ ‘폐쇄적’ 등 부정적인 항목들 일색이었던 데 반해 이번 조사에서는 ‘우호적’ ‘활기찬’ ‘훌륭한 품질’ ‘예의 바른’ 등 긍정적인 항목들의 순위가 급상승했다.

자유 의견으로는 음식, 드라마, 영화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항목이 많았다. 다음은 도쿄 KBC가 보내온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일본시장 공략법.

□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변화가 있었다’고 대답한 비율이 30% 이상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기업에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의 과반수가 ‘이미지 변화 경험이 있다’고 대답하는 등 변화의 대부분이 긍정적인 쪽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2000년대 들어 생긴 몇몇 계기를 통해 서서히 진행된 결과인데, 큰 건으로는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와 2003년 일본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를 들 수 있다. 60대 남성의 경우 1998년 한-일 공동선언도 계기라고 대답한 비중이 높았으나 전체적으로는 2000년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60대 이상의 장년층을 제외한 남성은 2002년 월드컵,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2003년 겨울연가의 영향이 크다고 대답한 것으로, 남녀와 연령에 따른 관심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훌륭한 기술력’이라는 이미지의 비중이 큰 30대 남성층은 2006년과 2007년에 의견이 집중됐는데, LG전자의 휴대폰, 삼성전자 TV, 손정의 사장의 소프트뱅크의 활약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 한국 상품·좋아졌다!

국가 이미지 향상은 해당국 기업 및 상품 이미지 향상과도 직결되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됐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 미국, 중국과의 비교 설문조사 결과 한국은 ‘활기가 넘친다’ ‘성장력이 있다’ ‘장래성이 있다’ ‘신규 분야 진출에 강하다’ ‘연구나 상품개발에 뛰어나다’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 이상이 호의적인 의견을 내놓았으며, 그 배경에는 한국제품을 접해본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훌륭한 품질’ ‘튼튼하고 저렴하다’ 등의 반응이 많았고, 한국 기업과 사업상 관계를 맺은 경험도 좋은 인상에 기여했다.

한국 제품에의 관심은 남성층에서 두드러졌으며, 연령대로는 특히 60세 이상이 많았는데, 이들은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라는 데 대해 동의했다. 다른 주목할 만한 의견으로는 ‘제품에 기능이 많다’ 등을 꼽을 수 있다.

□ 그렇다면 일본시장 공략은 어떻게??

‘한국 제품’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답변자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전자제품, 영화와 드라마, 자동차, 식품 등 가지각색이었는데, 세분화하면 1998년 한-일 공동선언 이후 호전적으로 돌아선 60대 남성층, IT분야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층, 한류 붐의 주축인 50~60대 여성층, BB크림 등의 화장품과 유행,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층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일본 소비자 역시 세 계층으로 나눠 공략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경제력과 사업상의 결정권을 가진 비즈니스맨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른바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활약을 펼치는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기업과 상품 홍보 및 주요 시장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이용해 한국 기업의 활발한 진출상황 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계층은 한국제품에 기대를 가졌고 향후 일본경제의 주역이 될 20~30대 남성층이다.
이들은 IT제품에 관심이 높으므로 실제로 한국의 IT제품 등을 접할 기회를 늘림으로써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즐겨보는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는 등 맞춤형으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 번째 계층은 전반적인 여성층으로 아직 한국제품을 낯설어하지만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고 동경을 느끼기 시작하는 계층이다. 한류 붐을 시발점으로 BB크림이나 화장품 등 미용관련 제품으로 흐름이 옮겨갔으며, 장년층의 경우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러한 한류 붐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한국문화 홍보의 노력이 필요하다.

□ 그렇다면 일본시장 공략은 어떻게??

전체적인 답변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면에 문제점도 나타났는데, 한국 및 한국제품에 대해서 특정한 이미지가 없는, 다시 말하면 인지도가 거의 없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한 조사에서는 ‘별 다른 이미지가 없다’는 대답이 30%나 돼 한국 기업에 대한 인상은 그 나머지 계층에서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 특히 B2B 비즈니스를 통해 한국과 교류 경험이 있는 답변자들은 한국 기업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계층은 주로 장년의 남성층에 많이 포진하며 향후 주요 소비자로 변모할 젊은 남녀계층의 경우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더 떨어지며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별로 없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원인을 살펴보면 주변에서 한국 기업이나 한국 제품을 사용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상점에서 한국제품을 본적이 별로 없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한국 상품의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고무적인 사실은 한국 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지만 호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향후 사용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앞으로 구사하는 전략에 따라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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