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민단단장, 재일세계한상회장도 VIP서 빠져서야
[수첩] 민단단장, 재일세계한상회장도 VIP서 빠져서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6.12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 GTI국제투자무역박람회 만찬서 떠올린 '갑을 문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와 제 21차 세계한상지도자대회가 강릉에서 동시에 열렸다.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 ‘파친코 황제’ 한창우 마루한 회장이 GTI 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게 두 대회 동시 개최의 계기가 됐다.

한창우 회장은 이 행사장에서 양창영 세총 사무총장이 총장직을 겸하고 있는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의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특강도 가졌다.이처럼 좋은 일이 겹치다 보니 일본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부부동반으로 오신 분들도 많았다.

조직위원장인 한창우 회장은 물론이고,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김일웅 전 재일세계상공인총연합회장도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이들 재일민단의 주축과 원로들이 강원도 강릉까지 부부동반으로 찾아온 것은 무척 드문 일임에 분명하다.

6월8일 토요일 저녁에 개최된 한창우 조직위원장 초청 만찬을 시작으로 이틀 낮밤의 행사를 함께 한 뒤, 필자는 10일 월요일 저녁에 서울로 돌아왔다. 서둘러 철수하는 길을 마침 재일세총회장을 지낸 김일웅 회장 일행과 함께 했다.그 바람에 김회장과 일본 한인사회의 돌아가는 흐름과 민단의 관심사 등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김일웅 회장은 재일상공회의소 독립사단법인 문제에 대해 고개를 내저었다.재일상공회의소 독립사단법인 문제란 최종태 전재일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부의 인사들이 일본정부에 재일상공회의소를 사단법인으로 등록해 민단으로부터 분리돼 나간 것을 말한다.

분리를 시도한 측은 자신들이 재일상공회의소라는 이름으로 일본 정부에 등록해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민단은 더 이상 재일상공회의소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도 받아냈다.김회장은 이런 번잡한 일이 민단의 활동에 발목을 잡고, 오공태 민단단장을 번거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얘기들이 오가다, 이번 행사로 화제가 돌아갔다.오공태 민단 단장은 바쁜 가운데도 부인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토요일 저녁에 이뤄진 한창우 조직위원장 만찬에 참여하고, 부인은 행사장에 남겨둔 채 혼자서 돌아갔다. 이에 대해서였다.

“오단장께서 만찬 자리 배치에 대해 섭섭하셨을 텐데요…. 그래서 돌아가신 것은 아니겠지요.”“섭섭한 것은 맞아요. 자리 배치가 그래서는 안되지요. 다들 이의를 제기했어요."

개막식 전야제 만찬 때 자리배치는 박람회 행사주최측인 강원도청이 맡았다.그런데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이 VIP 테이블이 아닌 다른 테이블에 배치돼 있었다.위의 문답은 이를 두고 오간 내용이었다.

오공태 단장 뿐 아니라 세총의 주류를 이루는 재일세총의 김화남 회장도 VIP 테이블로 초청받지 못했다. 전임 일본세총회장인 김일웅회장이나 그 전임인 김건치 회장도 물론이었다. 대신 최문순 도지사, 박상수 도의회의장, 권성동 의원, 이이재 의원, 최훈 GTI 사무국장 등 행사 주최측으로 분류해야 할 인사들이 대거 VIP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해외에서 귀한 손님 불러놓고, 국내 주최측 관련인사들이 보란 듯이 VIP 석에 앉은 것을 두고 참석자들은  어떻게 느꼈을까?더구나 부인들까지 동반해온 자리에서 이런 대접을 받은 당사자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GTI 박람회는 광역두만강유역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강원도가 야심차게 시작한 국제투자무역박람회다.동해안권경제자유지역이 올해 지정된 것을 계기로, 강릉 동해 권역의 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강원도에 투자해달라는 것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연해있는 환동해권의 핵심 박람회를 강원도가 열어서 강원도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뜻의  행사라는 얘기다.

그런 행사를 하면서 재일민단 단장이나 재일세총 회장과 같은 예비투자자들은 홀대하고, 자신들이 VIP테이블을 독점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아직 많이 배우고 반성할 일이다. 지방정부든 지역구 의원이든 누가 갑이고  을인지 심각히 반성해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