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회의가 9일 오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료됐다.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 유럽, 대양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8개 지역협의회 자문위원 800여명이 참석했다.
`One People, One Dream, One Korea'라는 대주제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이해를 넓히는 한편 통일문제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대북정책에 대한 해외 지지기반 확산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첫날 회의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21세기 대한민국의 길:선진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특별강좌를 통해 "북한은 체제위기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위기의 폭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며 "북한의 체제 위기를 어떻게 통일한반도라는 신질서 창출로 연결할 것인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전형적 실패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정일 이후' 북한이 순조로운 권력이동에 실패하는 혼란 상황, 비교적 안정적으로 부자세습으로 권력승계가 이뤄지는 경우,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3의 권력으로 권력이동이 일어나는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순조로운 권력이동에 실패할 경우에는 중국의 무력개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부자세습이 이뤄지거나 제3의 세력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경우에는 북의 집권세력이 중국에 투항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엄종식 통일부 차관도 `남북관계 현황과 대북정책 추진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정부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는 한편 남북관계가 제 길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이튿날인 10일에는 `G20 정상회의 개최 준비현황과 과제'(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 `2012 여수세계박람회 추진현황'(강동석 조직위원장)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장래'(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천안함 사태 교훈과 과제'(남주홍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등을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자문위원들은 같은 날 북한의 천안함 도발을 규탄하고 국제사회 유력 정치인에게 유엔 안보리에 회부된 천안함 사태 결의안 지지를 촉구하는 연대서명 서한 보내기 등의 실천 계획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각국 지역협의회 자문위원들은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 비무장지대 및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등 안보현장 시찰행사를 가졌다.
<박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