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칼럼] 룸메이트
[유학칼럼] 룸메이트
  • 엔젤라 김(본지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7.2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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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미기숙사학교협회 한국인학생 전문컨설턴트)
이번 주에는 기숙사 생활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하고, 때로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는 문제 중에 하나인 룸메이트와 관계된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어느 학생에게나 집을 떠나서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경험이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그것도 오랫동안 한 방을 사용한다는 것도 대개는 처음 있는 경험일 것이다. 캠핑을 가거나 수양회 같은 것을 참여하느라 길면 일주일 혹은 한 주말 정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한 경험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족 외의 다른 사람과 함께 한 방에서, 그것도 ‘풀타임’으로 사는 경험은 거의 모두가 처음일 것이다.

분명히 룸메이트는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큰 경험이다. 우선 기숙사 방은 크지 않다. 대부분 램프가 있는 책상 두 개, 침대 두 개, 옷을 넣을 장이 있는 정도의, 집에 있는 옷 방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방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이것저것 물건을 챙겨가지고 기숙사에 도착한 학생들은 그 물건들이 들어갈 자리도 없는 기숙사 방의 크기에 놀랄 것이다.

그 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야 할 룸메이트와 처음부터 잘 지내야 할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흔히 처음 주고받는 인사말들을 주고받고 나면 몇 가지 기본적인 일 들을 함께 앉아서 ‘정리’해 봐야 한다. 가령 각자의 소지품을 어디에다 놓을 것인지 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서로 양해해 가며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기숙사 생활의 베테랑인 상급생들은 이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이층 침대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 실지로 기숙사 자체에 붙박이 이층 침대를 만들어 놓은 학교들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들은 가구나 방에 훼손이 되지 않는 한 이층 침대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기숙사 디렉터로 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선배들에게 잘 조언을 구하고 필요한 장비와 연장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캠퍼스 내에 별도의 공간을 기숙사 밖에다 두고 당장 쓰지 않는 소지품이나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방에서 나가야 하는 물건부터 정리하고 같이 앉아서 방의 어떤 부분을 누구의 수납공간으로 쓸 것인지, 어떻게 좁은 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치사하고 구차한 일인 것 같지만, 적어도 한 학기 동안 한 방을 사용할 룸메이트와 어느 서랍에 누구의 옷이 들어있다든지 하는 문제로 얼굴을 붉힐 필요는 사전에 없애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기숙사 공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나면 시간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서로의 수업 스케줄과 공부 계획표를 교환하면 좋다. 서로의 시간표를 참작해서 서로를 배려해 주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지난주에도 언급한 것처럼 공부는 아예 도서관에 가서 할 것으로 계획하라. 상대방의 스케줄을 알고 있다면, 가령 시험이 있어서 잠을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더라도 거기에 맞춰서 방에서 자리를 피해준다든가 하는 배려를 해줄 수도 있다. 상대방이 내게 해 주었으면 하고 기대하고 바라는 만큼 내가 그 상대에게 해 준다면 별 문제 없이 룸메이트와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기숙사 방에 친구를 불러들이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친구를 부르기 전에 룸메이트의 스케줄을 확인하라. 가령, 옷을 입거나 잠을 자거나 시험공부를 하거나 하는 도중에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들어오면 얼마나 어색하고 싫겠는가.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학교마다 기숙사 방문 시간을 정해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룸메이트의 스케줄도 염두에 두고 친구를 불러야 한다. 그리고 기초적인 문제이지만 방에 들어 갈 때는 항상 노크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배경과 문화, 나라, 성격, 종교, 취미 등 모든 것이 다를 수도 있는 룸메이트와 생활하게 될 경우, 될 수 있는 한 그러한 차이점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성숙해 가는 한 과정이기도 하다. 차이점이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며 맞추어 살아가는 것도 다른 어디서 받을 수 없는 하나의 교육 과정이 아니겠는가? 누가 알랴? 평생 가장 가깝게 지내게 될 친구를 거기서 만나게 될지.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미국 유학 성공 비결> 저자 엔젤라 김, www.angelaconsulting.com, (미국) 301-320-9791 (인터넷전화) 070-7883-0770, (Email) angelagro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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