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지 꿀꿀, 왜 이제 왔노(So, you! Home at last?)”
“도야지 꿀꿀, 왜 이제 왔노(So, you! Home at last?)”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8.2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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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희 교수 “영어 시조, 퍼즐처럼 즐거운 놀이”

▲ 세종문화회에서 이문열작가 특별초청강연회를 열었다. 앞 줄 첫 번째가 박종희 일리노이 시카고 대학 교수
One night in Andong, after a tour of back-alley wine shops,
head spinning, I staggered down, the narrow, paddy-field paths,
when the two pigs grunted “So, you! Home at last?”

하룻밤 안동 시내 골목술집 구경하고
머리가 삥삥돌 때 밭둑길을 거닐다가
도야지 꿀꿀 소리야 이제 왔노 하노라

이 글은 하바드 대학의 데이비드 맥캔 (David McCann) 교수가 한글과 영어로 쓴 시조이다. 맥캔 교수는 한국 안동에서 산 적이 있는데 방 옆에 돼지우리가 방이 있었다. 그는 돼지가 꿀꿀거리면서 귀가를 환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묘사했다.

박종희(Lucy Park) 일리노이 주립대학 교수는 세종문화회 창립 멤버이며 현재 사무총장이다. 이번 8월27일부터 4일간 대전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코윈)대회’ 참석을 앞두고 8월21일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세종문화회에서 영어 시조 대회를 개최한다고 알려주며 이렇게 재미있는 영어 시조를 소개해 줬다.

“12학년 학생들은 대부분이 운동에만 관심 있는 남학생들이었고 그들은 문학이나 시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김 교수가 세종문화회의 한 영어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학생들은 시를 쓸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고개를 떨구고 불평을 했다. 교사가 딱 3줄만 쓸 것이라고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조금 들었다.

“한 줄 당 15음절씩 45음절을 만들기 위해서 음절을 세야 한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모두 퍼즐을 하는 것처럼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시조 짓기가 재미있는 게임이 됐고 모든 학생들이 시조 짓기에 성공했다.

세종문화회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설립됐다. 2004년에 미국 일리노이 주법에 의해 비영리 단체로 인정받았다. 음악, 작품, 작곡 경연 대회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영어로 시조쓰기 워크숍 및 세미나, 시조 낭송회가 개최한다.

김 교수는 197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 의과대학 조교수를 거쳤다. 현재 일리노이 시카고 대학 의과대학 교수로 알러지, 면역학, 호흡기 분야에 대한 전문가다. 2010년에는 시카고 매거진(Chicago Magazine)에서 아동을 위한 시카고 지역의 최우수 의사(Top Docs for Kids)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어시조가 미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잘 전달하고 있어요. 시와 문학에 대한 아름다운 세계를 소개해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지요.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전도사로 일하는 전문직 여성들을 코윈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기회에 매우 설렙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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