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회와 상생하는 연운항한국인(상)회의 모델
현지사회와 상생하는 연운항한국인(상)회의 모델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8.2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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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부 정책을 다른 지역 한인사회에도 소개...현지사회 '입'역할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제주도 서귀포에 ‘서복공원’이 있다. 진시황때 동남동녀 500명씩을 거느리고 불로초를 찾아떠난 서복(徐福)을 기린 공원이다.

이세기 전 통일부장관의 말에 따르면 서복은 동남동녀를 이끌고 중국을 떠나 인천과 목포를 거쳐 제주 서귀포에 상륙했다. 그는 제주에 머물며 한라산에 올라 영지버섯과 당귀 같은 자생약초를 구했던 것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도 고증해 냈다고 한다.

서귀포라는 지명도 서복이 도착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이 같은 서복의 당시 행적에 대한 미세한 기록에 따라 서복공원까지 제주에 들어서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제주도를 좋아하고, 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선대의 '불로초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서복은 이어 일본 큐슈로 건너가 선주민들에게 제련기술과 의약술 등 선진기술을 전했다는 게 중국측의 기록이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서복이 소개한 선진된 농업기술을 존중한 나머지, 서복을 농경신과 의약신으로 삼아 신사에 모셔왔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서복은 일찌감치 동아시아 3국을 돌아다닌 글로벌 인물인 셈이다.

서복은 흔히 산동성 출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출생지는 낭야대, 지금의 강소성 연운항이다.
강소성 최북단으로 산동성과 맞닿아 있는 연운항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대륙철도(TCR)의 출발지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산동성 위해와 함께 신라의 장보고 장군의 근거지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연운항에서 9월6일과 7일 이틀간 재중국한국인회 산동지역연합회와 화동지역연합회의 교류회가 열린다. 연운항한국인(상)회 주관이다. 본지도 본지대표와 편집국장이 이 행사에 참가한다. 연운항한국인(상)회 장태희 수석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운항을 알리고, 연운항과 한국의 교류를 늘리고 싶어 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강소성 소주에서 열린 화동연합회 행사에서도 본지 이종환 대표를 만나 연운항과 한국의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연운항한국인(상)회의 이번 교류회는 뜻깊은 일이다.

해외의 한인사회는 주재하는 현지사회와 교류하고, 현지사회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번 행사도 연운항정부와 중국 산동성과 강소성 한인사회가 서로 알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이다.이번 행사중에 연운항 시정부의 안내로 연운항신개발구를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연운항한국인(상)회는 이 행사와 함께 연운항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도 정성들여 만들어 연운항 정부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중국의 연운항 정부도 이 같은 연운항한국인(상)회의 노력을 알게 되면 감사할 게 틀림없다.

지난 6월 재중국한국인회(중국상회) 화동지역연합회는 소주에서 비슷한 행사를 개최했다. 소주시 신개발구 정부 청사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시정부의 정책을 설명할 기회도 제공했다. 현지 한인사회가 다른 지역의 한인사회 리더들을불러 현지 시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현지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기여하는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운항에서의 행사는 이 같은 모델의 연장선이자, 확장된 모습이다. 다른 지역의 한인사회도 이처럼 현지 정부를 돕고 현지인 사회와 상생하는 활동을 적극 전개했으면 한다. 연운항한국인(상)회의 선도적인 활동에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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