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예멘과 유럽 일대에 대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하고 있다.
주 예멘 한국대사관(대사 박규옥)은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등이 늘어나 치안 상황이 불안해지고 있다며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교민들에게 당부했다.
대사관은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예멘 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외국인 및 예멘 정부를 대상으로 한 알카에다의 공격행위가 늘고 있다”며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위협 징후가 있을 땐 대사관 또는 한인회에 즉시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예멘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사건 이후 예멘 전역을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등도 예멘 여행 경보령을 내렸다.
예멘에서는 지난 6일 영국 대사관 차량 공격 등 테러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17일에도 아비얀주 무디야 등 예멘 각지에서 알카에다와 정부군의 충돌로 1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예멘 정부군이 8명이나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 당국도 최근 알카에다가 유럽, 특히 프랑스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 지부가 테러를 위해 적극 움직이거나 준비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노린다는 사우디 정보기관의 새로운 메시지가 수일 전 유럽 정보기관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2008년 뭄바이 동시다발 공격과 유사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오르트푀 장관은 “테러 위협이 실제적이어서 우리는 경계 상태에 있다”며 프랑스 안보 위협 수준을 최고인 주홍색 경보보다 한 단계 밑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지난 9일 인터폴로부터 테러 위험 경고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1주일 뒤에 다시 여성 자폭테러범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통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