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식의 창(窓) (1)
[특별기고] 한식의 창(窓) (1)
  • 김홍우 <한식재단 사무총장>
  • 승인 2013.10.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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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국음식, 고용창출 및 농어촌 활력 이바지해
▲ 한식재단 김홍우 사무총장

몇 해 전 중국 출장 중에 잠시 시간을 내어 북경 교외에 700여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한국계자동차 부품기업의 현지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침 저녁 식사시간이었는데 배식이 한식과 중식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종업원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면서 3주에 한번이나 귀가가 가능한 삭막한 공장생활에서 식사는 종업원들에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활의 커다란 즐거움이고, 대장금 등 한류의 영향으로 늘어난 한식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여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책임자가 귀띔해주었다.

문제는 음식의 질이었다. 그날의 한식메뉴는 비빔밥이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우리 고유의 비빔밥과 비교해봤을 때 색깔과 내용물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보였다. 10명 남짓 되는 현지동포 조리사의 실력이 일반 가정에서 하는 요리솜씨 정도인데다 식재료 구입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현지 책임자의 설명이었다.

그 후로 무역협회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놀랍게도 세계에는 그 같은 현지 공장들이 만여 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세계화는 한식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국가위상을 높이고, 높아진 국격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농식품 등의 수출을 늘림과 동시에 조리사의 파견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외식산업의 선진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의 많은 학교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조리인력을 기업의 현지공장에 파견함으로써 본국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현지에서는 제대로 된 한식을 종업원들에게 제공하여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대표적인 윈윈(win-win)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식재단이 올해부터 이 같은 현지공장 조리사 파견사업을 관련기업 등과 협의하여 시범실시하고 사업내용을 보완한 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계속) 

◇ 김홍우 사무총장
1980년 경제기획원을 시작으로 주일한국대사관 농무관,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정보화 담당관·농어촌 산업팅장으로 경제 및 농어업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3월부터 한식 세계화 사업 실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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