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와 전혀 연고가 없는 일본의 한인사업가가 발전기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남대는 21일 동문은 물론 자녀가 한남대를 다닌 것도 아니고 대전 또는 충남지역과도 전혀 연고가 없는 일본의 한인 사업가 오영석씨(57)가 매년 500만원씩 정기적으로 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한식업체 ‘처가방’을 운영중인 오씨는 한남대 학생들에게 인턴십의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오씨는 도쿄에 18개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 20여 개의 한국 가정요리 전문점인 ‘처가방’을 운영하는 성공한 재일 한상(韓商)으로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에 일식요리 전문점을 개설했다.
그는 영남대를 중퇴한 뒤 서울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다가 80년대 중반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 공부를 마치고 게이오백화점 의상 코디네이터로 취업했다.
하지만 그는 1993년 주변의 권유로 음식 솜씨 좋은 아내와 함께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공의 계기는 김치박물관이었다. 다채로운 한국 김치의 맛을 알기기 위해 식당 1층에 10평 정도의 소규모 김치박물관을 만들었는데 일본인들의 흥미를 끌어 TV방송에 소개되고 한류를 타면서 소위 ‘대박’이 터졌다.
오씨가 한남대를 돕기로 한 데는 신앙의 영향이 크다. 독실한 크리스챤인 그는 기독교 대학인 한남대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제1회 재일 한남인의 밤’을 열자 우수한 크리스챤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대학발전기금을 내기로 한 것이다.
한편 재일 한남대동문회는 감사의 마음으로 오씨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