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산업자원통상부, 한상대회 내몰라라 해서 되나?"
[수첩] "산업자원통상부, 한상대회 내몰라라 해서 되나?"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11.01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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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한상대회에서 나온 '한상대회 주관부처 논란'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호텔 앞 산에 학(鶴)이 놀고 있던데, 봤니?”
“에?”
“현관 앞 산에 있는 학을 보지 못했다고?”
“정말 학이 있다고요?”

광주 무등산 중턱에 있는 신양파크호텔에서 조찬 때 오간 얘기다. 광주에서 열린 제12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기자단의 숙소는 공교롭게 신양파크호텔이었다. 대회가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로부터 2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호텔 뜰에 해당하는 앞산 중턱에는 학 조형물 여러개가 실물처럼 배치돼 있어 그야말로 심산유곡에 온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컨벤션센터에서 어젯밤 택시 타고 오는데, 1만2천원이 들더군요.” 중국 산동성 덕주에서 온 한정현회장이 얘기에 끼어들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모임인 중국한국상회 산동연합회장도 역임한 기업인이다. 이번 숙소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가까운 홀리데이인호텔이나 라마다플라자호텔로 신청했으나, 먼 곳인 신양파크호텔로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한회장은 대회장에서부터 먼 곳에 숙소가 배정된 것은 중국한국상회가 늑장을 부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한상대회 참가 고지를 받는 대로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한국상회가 아예 참가신청을 늑장 고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광주한상대회 참가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한회장은 중국한국상회의 고지가 늦은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평가했다. “한상대회를 외교부 산하의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통상업무가 산업자원통상부로 이관됐습니다. 외교부가 통상을 맡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바람에 재외공관이 한상대회 참여 고지에 소홀한 등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한국상회가 이번 광주한상대회 참여 고지에 늑장을 부린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회장은 단언했다.

한상대회는 그간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해왔다. 올해로 12회째다. 한상대회는 통상이 주된 사안이다. 세계한인회장대회와는 다르다. 박근혜 정부 들어 통상업무가 산업자원통상부로 이관된 만큼 한상대회를 외교부(재외동포재단)에서 맡는 것도 논란이 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얘기가 이번 한상대회 참가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회장은 말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세계한상대회는 해외한인사회의 상공인들의 교류와 모국과의 통상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행사다. 정부기관으로 통상을 책임진 부처가 이에 관여하는 게 맞는 일이다. 외교적인 사안이 있다면 외교부가, 통상의 사안이 있다면 산업자원통상부가 관여하는 게 옳은 일이다. 산업자원통상부가 한상대회를 놓고 내 몰라라 하는 한 앞으로도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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