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하러 오신 분들이 있어요?”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의 말을 듣고 도하 그랜드 하이야트호텔에 찾아간 것은 11월19일이었다.
호텔에서는 (사)한국꽃꽂이협회(이사장 임을임)에서 나와서 전시회를 갖고 있었다. 넓은 하이야트 호텔 홀의 벽과 기둥 주변으로 꽃꽂이 작품들이 전시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전시회에 출품한 꽃꽂이 작가들은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았다.
“한국에서 모두 10명의 작가들이 왔습니다. 어제 10시 전시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오후 4시까지 개최합니다.” 임을임 이사장이 소개를 했다. 그도 한복차림이었다. 꽃은 생화여서 길어야 3일밖에 전시회를 갖지 못한다고 한다. 도하에서는 이틀간 전시한다고 했다. 이 행사를 마치고는 두바이를 들러 관광한 후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
“어제 개막식 행사에 카타르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 부인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25개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대사부인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감탄사도 연발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찬은 카타르한인회 이말재 회장이 초대했다.
한국에서 온 꽃꽂이협회 회원 10명은 이회장이 경영하는 한국관에서 파전과 낙지소면, 다금바리매운탕을 등을 앞에 두고 얘기꽃을 피웠다.
“꽃을 전부 한국에서 가져왔습니다. 통관을 위해 갑작스럽게 학명을 찾는다고 하루를 보내기도 했고, 통관해 들어와서는 하이야트 홀에서 전시를 준비하는 데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꽃꽂이 행사의 뒷얘기를 거침없이 소개했다.
“첫날 행사를 마치고 정기종 주카타를 대사님께서 위로 만찬을 차려주셨을 때 체면불구하고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정기종 주카타르대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도 일부 후원을 했다. 하지만 일인당 390만원의 비용가운데 350만원을 회원들이 각자의 부담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스스로 돈을 내고 와서 우리 꽃꽂이 문화를 해외에 알렸습니다. 나라를 홍보하는 것도 독립운동이지요.”
이말재 회장이 거들었다. 이들을 ‘꽃꽂이, 세계로’라는 건배사로 오찬을 즐겼다.
한국 한국꽃꽂이협회원들, 카타르서 전시회··· 정기종 대사 주선, 문화부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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