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일식의 자리를 차지하려면
한식이 일식의 자리를 차지하려면
  • 김홍우<한식재단 사무총장>
  • 승인 2014.01.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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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마케팅 적극 활용 필요...질 높이고 관심과 애정 쏟아야
 

영화 속 남, 여 주인공이 중요한 만남을 위해 향하는 곳은 일식집이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일식집은 중요한 미팅과 특별한 접대를 위해 으레 찾는 곳으로 표현된다. 이에 비해 한식은 집안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한식보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배달음식, 그 중에서도 중식이다.

사석에서 만난 한 지인으로부터 베트남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식’하면 자장면을 떠올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의 액션영화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주로 자장면을 먹는 모습에서 ‘자장면=한식’을 연상시켰다는 것이다.

일식과 더불어 사케 역시 고급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렇게 일식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1980년대 중반 일본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본의 거대기업들은 당시 자금난에 허덕이던 할리우드의 굵직한 대형 영화사를 인수하고, 제작되는 영화 속에 일본문화를 담아 퍼뜨렸다.

즉, 이들은 일식을 알리는 데 PPL(Product Placement)을 적극 활용했던 것이다. 영상산업의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이러한 전략한 더욱 치밀해졌고 영향력도 막강해졌다. 이는 국내에도 아직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 때문일까? 서울의 특급 호텔 중에서 한식을 취급하는 곳은 전체의 1/3에 불과하고 호텔 주변에 대부분은 일식당이 위치해 있다.

이렇게 일식문화의 세계화와 관련된 일본 민간차원의 간접광고 노력과 그 결과를 보면서 한식세계화와 관련된 국내 영상매체에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물론, 대장금과 같이 한식세계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깊은 관심을 갖고 좋은 드라마와 영상물을 제작한 사람들의 공로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한식세계화에 동의하는 국민이 90%를 넘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우리 스스로 한식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세는 영상마켓팅에서 ‘소셜마케팅’으로 넘어갔다. 그 위력은 작년 초 전 세계를 강타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확인된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조회 수 1억 건을 넘어 결국에는 빌보드 차트 2위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의 K팝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싸이의 경우에는 확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상에서 융·복합(Convergence)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기존 간접광고 등과 비교해 쌍방향성, 접근성, 저렴한 비용, 명확한 타깃의 설정, 광고효과의 지속성 등에서 이점은 무궁무진하다.

과거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일식문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면, 이제는 한식이 그 자리를 꿰찰 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한식의 우수성을 알린다면, 일식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리의 한식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함과 동시에 외식산업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려야함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적 애정과 관심이 시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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