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칼럼] 보딩 스쿨에 대한 사회적 통념
[유학칼럼] 보딩 스쿨에 대한 사회적 통념
  • 엔젤라 김<본지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2.1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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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스쿨’이라 하면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영화를 통해 갖게 된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보딩스쿨을 배경으로 쓰인 책이나 영화를 보면 보딩스쿨은 일부 귀족층, 즉 돈 많은 부모를 둔 학생들이 특권의 의미로 선택하는 곳이거나, 문제아만 가는 특별한 학교라는 극단적인 오해를 하게 된다.

보딩스쿨과 관련한 <뉴욕타임즈>의 칼럼을 보자.

‘과거에는 보딩스쿨이라고 하면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자녀에게 부모가 보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보내는 춥고 먼 어떤 장소로 이해했다. 9월에 자녀를 그곳에 데려다 놓고 6월에 데리러 갈 때까지 교장한테 책임지도록 두는 그런 곳.’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대학들이 크게 발전하였듯이 보딩 스쿨도 큰 변화가 있었다. 보딩 스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변한 것도 사실이지만, 편견을 갖고 대안 교육으로의 보딩스쿨의 가능성을 제외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적인 고정 관념은 보딩스쿨에 가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보딩 스쿨을 다니는 학생의 평균 35%가 학비 보조를 받고, 평균 학비 보조액만 1만9천 달러에 이른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학생의 형편에 따라 등록금의 상당 부분을 보조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보딩스쿨로 옮기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보딩스쿨에 재학 중인 것이다. 학교에 따라 성적 우수 장학금과 여러 종류의 학자금 융자 프로그램도 있다. 돈 많은 집의 학생만 보딩스쿨에 간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보딩스쿨과 관련된 두 번째 고정 관념은 이곳이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엄격한 학교라는 생각이다. 물론 보딩스쿨에는 여러 학칙과 통금 시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는 학교라고 단정 짓긴 이르다.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멋진 학교라는 것이 재학생과 졸업생의 공통된 생각이다. 학과목을 중요시 하는 분위기는 맞다. 그러나 자율적인 학습과방과 이후의 시간 활용에 대해 아낌없는 도움을 준다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여가 활동과 스포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등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은 분명 의미 있고 재미있는 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

보딩스쿨은 문제아들이 가는 학교라는 편견도 존재한다. 보딩스쿨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대학준비기숙사학교(college-preparatory boarding school)와 치료 목적의 기숙사 학교 (therapeutic boarding school)가 그것이다. 전자는 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의 기회, 자기 개발의 기회를 찾아서 가는 곳이고, 후자가 집이나 전통적인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다. 행동, 정서 장애, 약물 복용, 학습 장애등의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이곳에 치료의 목적으로 입학한다. 모든 보딩스쿨을 결코 후자의 경우로 한정지어 생각해선 안 된다.

보딩스쿨에 다니면 가족과 연락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의 연락이 이뤄진다. 부모가 학생의 성적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학교도 많고, 휴대전화의 사용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학생과 가족 간의 연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딩 스쿨을 교육의 대안으로 고려한다면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남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닌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거나 인터넷으로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고, 또 전문 교육 상담가의 조언을 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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