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 WTF 양 사무총장 퇴출론 다시 고개”
“태권도계 WTF 양 사무총장 퇴출론 다시 고개”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11.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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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이없는 처신 빈축, 전력∙자질시비 재 부각

지난달 월드코리안신문 창간기념식 때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화환이 아닌 사무총장 명의의 화환을 보내는 어이없는 처신으로 빈축을 샀던 양진석 WTF 사무총장.

이번 구설수를 계기로 한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양 총장 전력 및 자질시비를 들어 퇴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조 총재가 결단을 내리도록 양 총장 퇴출 연판장이라도 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부산의 한 태권도 관계자도 “세계태권도연맹의 미래를 위해서 자진사퇴를 종용하도록 태권도계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 총장과 관련해 태권도계에 나도는 얘기가 무척 많다. WTF 사무총장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그가 가진 캐릭터의 독특함 때문에 떠도는 얘기들이다. 다음은 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몇 해 전 태권도 국제심판 보수교육을 국내 모처에서 할 때의 이야기다. 며칠간에 걸친 보수교육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양진석 사무총장이 또 단상에 올랐다.

양총장은 자신의 경험담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오랜 연륜에 산전수전 겪은 백전노장이어서 얘기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권도계 인사들은 그 얘기를 한두번 들은 게 아니어서 또 그 얘기라면서 쉽게 식상한다. 일화도 그런 배경에서 일어났다.

국제심판 보수교육을 받는 사범들을 모아놓고 단상에 올라간 양총장이 눈치없이 이야기를 지루하게 이어가자 성질 급한 K모 관장이 중간에 “이제 그만합니다” 하며 ‘야지’를 놓았다. 그는 서울에서 태권도장을 열고 있는 베테랑 관장이다.

하지만 이 소리에 속이 상한 양 총장은 “사무총장이 얘기를 하는데 감히 누가 끼어 드는가, 어린 사람이…”라며 K관장한테 공개적으로 핀잔을 줬다. K 관장도 화가 나서 자신도 나이 50이 넘었다고 맞받으면서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 서로 멱살을 잡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주변에서 뜯어말려서 ‘태권도 겨루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탓에 이 사건은 태권도 관계자들 가운데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유명한 얘기가 됐다.

양총장 성정의 일면을 짐작케 하는 일화다. 이 때문에 태권도계에서는 양총장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일면을 갖고 있는데다 낫 인드라파나 태국 올림픽위원에게 금품을 제공해 물의를 일으키고, 심지어 조총재 3선 연임 이후에도 분위기 파악 없이 사무총장 자리를 꿰차고 있자 태권도계 후배들로부터 질시를 겸한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양 총장은 오불관언이다. 조 총재가 공개적으로 물러나라고 하지 않았다는 점에 기대어 슬그머니 자신의 얘기를 주워담았다. 조 총재가 연임하든 않든 WTF 사무총장에서 물러나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한 것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뒤집었다. 조 총재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는 입장.

양 총장의 후임을 물색해놓았지만 정작 양 총장 본인이 나가지 않는다고 하니 조 총재로서도 내보낼 수도 없는 일이다. 평지풍파가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3선 연임과 더불어 시작될 것으로 보였던 WTF의 새로운 변화도 미뤄지고 있다. 이것도 ‘마음씨 좋은’ 조 총재가 떠안아야 할 몫일까?

양 총장 때문에 세계태권도연맹이 ‘변화’보다는 ‘현상유지’로 치닫게 된 형국이다. 하지만 WTF 조직으로서는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이제 조총재가 결단할 때에 이르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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