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가 ‘글로벌 韓마당’(khanmadang.or.kr)이라는 사이트를 구축, 2월28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韓마당’은 재외국민, 한인단체, 재외공관 등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숙박, 식당, 여행사 등 한인사업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두었다. 28일 현재 본지가 파악한 결과 이 사이트에는 재외국민 7천여명, 한인단체 2천600여개, 한인사업체 8천여개가 등록돼 있다.
무엇보다 이 사이트의 장점은 이용자들이 한인사업체 주소와 위치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것. 미국>뉴욕>의료 등으로 검색하면 뉴욕한국요양원, 뉴욕시니어데이케어, 순천당한의원 등 수십개의 업소의 위치가 노출된다. 일본>도쿄>음식>한식을 검색하면 동경가든, 미락, 버드나무 등 한식집 정보가 뜬다.
문화, 오락, 쇼핑, 기업/단체, 교통, 음식/음료, 의료, 전문서비스, 여행, 금융, 교육, 생활편의, 기타 등으로 항목을 구분한 것도 이채롭다. 국내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여행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각 국가 및 도시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시범 운영단계여서 현재 뉴욕에 국한되는 정보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 뉴욕 1만2천여건, 런던 2천여건, 도쿄 1천여건 등 한인 비즈니스 정보가 구축돼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토해양부의 ‘글로벌 韓마당’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 구축한 코리안 넷과 그 목표가 겹쳐 중복사업 추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재외동포재단은 수년간 온라인 한민족 통합 네트워크인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재외동포 우수 인재 인력풀 및 단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두고 있기 때문. 국토교통부는 글로벌 韓마당을 설명하는 글에서 ‘세계 속의 한인네트워크’라는 타이틀을 사용하는 한편, 한민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재외동포는 전 세계 170개국의 주요도시에 700만명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총인구의 약 14%에 해당한다. 재외동포 경제력은 대략 100조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증가추세로 국내와 연계한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 형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외동포재단은 “국토해양부의 글로벌 韓마당이 재외동포재단의 GKN(Global Korean Net)과는 별개의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글로벌 韓마당이 한인비즈니스 업체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재단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토해양부가 재외동포 검색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아스럽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韓마당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업소의 정확한 위치와 주소를 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본다면, 재외동포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외동포 거주지 주소는 변화가능성이 많아 실제 이 사업을 연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나아가 국토해양부의 글로벌 韓마당은 농림식품부 산하 한식재단이 펼치는 해외한식당 정보 서비스와도 일정 부분 중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글로벌 韓마당 서비스를 통해 사이버 국토공간을 확대하고 기업활동과 안전한 해외여행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