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스페인계 유대인 향해 ‘러브콜’
스페인 정부, 스페인계 유대인 향해 ‘러브콜’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4.03.0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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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 이후 망명한 유대인 후손들에게 국적 제안

스페인 정부가 5세기 전에 추방한 스페인계 유대인 후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2월22일에 발간된 최신호에서 “스페인 정부는 1492년 이후에 망명한 유대인 후손들에게 스페인 국적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국적을 포기하거나 거주지를 떠나지 않고도 국적을 받을 수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이코노미스트 전문.

1492년도의 스페인계 유대인의 추방은 슬픈 역사의 정점이다. ‘세파르디(Sefarad)’로 알려진 지역은 한 때는 피난처였다. 가톨릭으로 개종을 거부한 다수는 그들이 북아프리카나 이탈리아로 이주할 때 강도나 살해당하거나 강간당했다. 포르투갈에 간 몇은 단지 개종을 강요당하거나 또 다시 추방당했다. 남아있는 개종자들은 스페인 종교재판 대상이 됐다.

소수의 세파르디 그룹은 오스만 제국에 머물러 있었고 망명자들은 환영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손들이 이스라엘, 프랑스, 라틴 아메리카, 미국에 있다. 민간 전승은 여러 해 동안 후손들이 지켜온 톨레도(Toledo)나 세고비아(Segovia) 지역에서  실마리를 제공한다. 스페인 조상들은 10만 명 정도가 사용하는 스페인어에 기반을 둔 라디노(Ladino) 뿐 아니라 토레다노(Toledano)라는 성(姓)으로 살아남았다. 이스탄불에는 엘 아마네서(El Amaneser '여명'이라는 뜻)라는 월간 라디노 신문이 있다. 포크송과 축제는 세파르디 문화가 남아있다.

5세기가 지나 스페인인 정부는 후손들에게 거주지를 떠나지 않고 현재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스페인 국적을 받을 수 있다는 길을 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청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변호사이자 이스라엘에 있는 80만 세파르디 유대인의 공동체 당원은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법률안을 추진하고 있는 스페인 의회가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인정했다.

역사학자이며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의 총리의 아버지인 벤지온 네타냐후(Binyamin Netanyahu)는 1492년 한 때 유대인 인구는 22만5천명에 달한다고 했다. 그들의 유전자는 광범위하게 퍼졌다. 미국에 위치한 조지아 기술학교 생물학자인 조쉬아(Joshua Weitz)는 1천4백만 유대인들에게 적어도 한명의 스페인의 조상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에 맨해튼의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주민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4만5천의 스페인 유대인 인구 수의 배가 된다.

알베르토(Albert Ruiz-Gallardon) 법무장관은 “유대인이든 아니든 성(姓)이나 언어, 기타 증거로 스페인계 유대인 후손인 이라는 것만 증명이 되면 이 법률은 누구나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세파르디 조부가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는 신청할 수 있다.

스페인은 비록 1609년에 추방된 무슬림인 ‘모리스코스(Moriscos)’ 후손들에게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역사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세파르디 공동체는 스페인 문화권이다. 투자와 재능을 이끌어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아미라스(Amiras)씨는 “어른들은 감상적인 이유로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유럽연합에 거주하고 일하며 여행할 수 있는 여권을 소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이 실업률이 26 퍼센트이고, 현재 입국하는 이민자 보다 출국하는 이민자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고국으로의 몰려가는 것은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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