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기업의 힘, 빠르게 커지고 있다
조선족 기업의 힘, 빠르게 커지고 있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7.0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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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협의체 중국내 13개곳…중국 급성장에 편승

연변 천우그룹 회장 겸 연변기업가협회장 전규상

 
“연변에 들어서는 건물의 4분의 1은 지금도 우리가 짓고 있어요”

연변 천우그룹 회장으로 연변기업가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전규상 회장(57)의 말이다. 지난 6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조선족동포 대표단으로 참석한 그를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이 행사에는 전회장 외에도 표성용 요녕성조선족기업가협회장 겸 신성집단 총재를 대표로 한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10여명이 참석했다.

그 가운데는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장, 정만흥 대련정흥석화 총경리 겸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장, 배일한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장, 김창호 청도시조선족기업가협회장, 이청산 통화시조선족기업가협회장, 조영일 안산시조선족기업가협회장 등의 얼굴도 보였다.

“이번에는 연변에서 조선족기업가협회 모임을 갖습니다. 첫해는 심양에서 개최했고, 이듬해는 하얼빈, 지난해는 장춘에서 열었습니다. 올해 4회째는 연길에서 개최합니다” 함께 있던 표성용 회장이 조선족기업가협회 모임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합법적인 조직입니다. 어디 있든지 조선족 동포가 서로 뭉치고 도우면서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었습니다”

조선족기업가협회라고는 했지만, 지역마다 이름도 다르고 그에 따라 영향력도 좀 다른 모양이다.

흑룡강성에서는 조선족상공회라고 부르고, 천진에서는 조선족연의회라고 부르면서 조선족상회라고도 칭한다. 이처럼 이름은 약간씩 다르지만 조선족 기업인들의 모임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 13개 도시에 이른다는 게 전규상회장의 설명.

“이번에는 조선족고층논단도 함께 개최합니다. 이 때문에 규모가 더 커진 거지요”

지난해 장춘회의때는 180명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2배가 넘는 수가 올 것이라는 얘기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현직에 있는 정치인들이나 고위관료들은 참여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

“이덕수 전 중앙민족사무처주임도 참석합니다. 그분은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길림성의 이정문 인민대표대회주임, 정용철 기림성 정협부주석 등도 초청했습니다. 조선족 고위급 인사들이 100여명 참석할 것입니다”

권규상회장이 이끄는 연변 천우그룹은 과거 국유회사였다.

“1980년 전에는 우리 천우가 연변지역 건축공사 100%를 시공했습니다. 그러다 99년 주식제로 바꾸고 2005년 완전히 민영화했지요. 하지만 지금도 연변에서 발주되는 공사의 4분의 1은 우리가 합니다”

이북쪽의 일도 많이 하고 있다는 게 권회장의 설명. 나진의 카지노호텔도 천우에서 지었고, 태국이 투자한 국제통신센터, 미국교회에서 투자한 나선(나진선봉)병원, 나선빵공장도 권회장이 지었다는 것이다. 한국 소망교회가 후원해서 지은 평양과학기술대도 천우가 수주했고, 권회장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는 설명.

“나진의 자유무역시장을 제가 13년간 운영해왔습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이 과거 이곳을 시찰하고 나서 각 시와 도에서 지시를 내렸습니다. 나진처럼 인민생활을 편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서 곳곳에 자유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지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을 죽였다는 게 그의 얘기. 자본주의가 꼬리친다는 게 자유시장을 폐쇄한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이북의 탄광개발 등에도 손을 대고 있다는 그는 중국 국비유학생으로 해외유학을 다녀오기도 한 지식층 기업인이다.

연변에서는 곰사육장과 인삼 재배 및 가공업을 경영하는 백두산실업의 김길춘 사장이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권회장은 소개했다.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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