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의 지역 한국인회 끌어안기 전략이 화제다.
연합회는 3월20일부터 1박2일간 사천성 청뚜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총회 참석자들의 비행기 항공료 절반을 중서부연합회장가 부담하기로 했다. 사실 연합회가 받는 회비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이종직 중서부연합회장이 그 비용 모두를 지불하게 된다.
이종직 회장은 “중국 내 6개 연합회 중 제일 낙후된 중서부지역 한국인회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최근 본지에 밝혔다. 이 회장이 이같이 사비를 털어가며 지역 한국인회간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이유는 중서부 지역이 중국에서 가장 광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서부연합회에는 사천, 중경, 운남, 서안, 정주, 난주, 무한, 남녕 등 9개 한국인회가 있다. 재중국한국인회에는 화북 동북 산동 화동 화남 중서 등 6개 연합회가 있지만, 면적으로 보면 중서부연합회가 중국의 2/3를 관할하고 있는 셈이다.
중서부연합회의 소속 한국인회 ‘기 살리기’ 전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합회가 각 지역 한국인회 행사비를 보조하기로 결정한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올해에도 교민이 참여하는 9개 지역 한국인회 행사에 3천위안(한화 52만원)씩을 보조하기로 했다. 아예 정관에 이를 명시했다는 게 이종직 회장의 설명이다.
이종직 회장이 개인의 부담이 큰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지역 한국인회가 각 행사를 개최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 북경, 상해 등과 같은 한인들이 밀집된 곳이 아니어서 중서부지역 한인회들마다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제4차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 정기총회는 3월20일부터 1박2일간 사천성 청뚜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중서부지역 9개 지역 한인회장과 전직연합회장, 임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연합회는 밝혔다.
총회에서는 연합회 정관개정안, 중서부지역 한인회 활성화 방안, 지역 간 협력체계 구축, 지역교민안전보호 등 의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