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조송천 월드옥타 치바지회장
[현지인터뷰] 조송천 월드옥타 치바지회장
  • 동경=김양균 기자
  • 승인 2014.03.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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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지회는 한중일 잇는 ‘영 브릿지’”
▲ 조송천 월지옥타 치바지회장

3월1일 동경 신오쿠보에서 출발한 야마노테선 열차는 십여분을 달려 닛포리역에 도착했다. 약속장소를 찾아 동쪽출구를 나서자, 사방은 이미 어둑어둑했다. 낮부터 내리던 빗줄기도 굵어져 제법 쌀쌀했다. 

이날 조송천 월드옥타 치바지회장을 만났다. 재일 조선족 1세대인 조 지회장은 중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연변대학에서 강사로 재직하다 95년도에 연수차 일본에 건너왔다. 4년간의 직장 생활 끝에 2001년 독립, IT기업인 ㈜비스트컴을 세웠다.

“리만 쇼크 때 꽤 어려웠습니다. 사실 제조업이 쓰러지면, 후폭풍은 고스란히 IT기업의 몫이지요. 돌파하기 위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콘텐츠의 제작에 주력했습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해 현재 5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치바 지회의 부회장을 거쳐 작년 12월 신임 회장에 뽑혔다. 치바 지회의 전통인 ‘스텝 바이 스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갖되, 욕심은 부리지 말자는 게 치바 지회의 전통이라고 했다. “길을 잘 닦아놔야 한다” 재일 조선족 동포 1세대의 몫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치바 지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뭘까. 그는 “비즈니스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이 설 자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치바 지회의 존립 이유라는 것이다. 조 회장이 밝힌 치바 지회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전임 회장은 신임 회장을 돕고, 회장과 지회는 회원들의 사업을 돕는다는 것.

치바 지회는 매년 차세대 무역스쿨과 함께 ‘월내회’라는 비즈니스 포럼도 진행한다. 이 포럼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 롯본기 아이리스 호텔에서 이뤄진다.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조선족 동포에게 비즈니스 실무 특강 등이 열린다. 강사진도 쟁쟁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인력자원부 연구원과 삼성 재팬 이사다 씨, 오오타 계단회(일본 내 전경련과 같은 경제단체) 사무국장 등을 초빙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실무 감각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밖에도 중국 심천지회와 북경지회와 자매결연도 맺었다. 회원 간 사업 교류도 활발하다.

인터뷰 말미 조 회장에게 앞으로 치바 지회를 유지하는 원동력에 대해 묻자, 조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치바 지회는 한중일을 잇는 젊은 ‘브릿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이요? 아마도 생존 본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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