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사회 곳곳에 번진 ‘애도물결’
미국 한인사회 곳곳에 번진 ‘애도물결’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4.24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동포들도 숙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멀리서나마 기적적으로 생존자가 구조되길 염원하고 있는 마음이 해외동포들도 다르지 않은 것.

미국 한인사회 역시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정성을 모으고 요란한 행사는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지난 주말 부활절을 맞은 한인 교회와 성당에서는 일제히 ‘세월호 사고 특별기도회’가 열렸고, 평소에 비해 타운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LA 중앙일보는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고 발생 사흘째를 맞은 지난 18일 술집과 노래방, 식당이 밀집된 LA한인타운 내 6가 유흥가에는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 사람만 더러 있을 뿐 밤늦게 까지 술잔을 부딪치며 ‘불금’을 즐기는 한인들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술집 종업원은 “평소보다 3분의 1정도 손님이 준 것 같다. 금요일 밤에는 흥을 돋우려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고 장사하지만 그날은 음악을 크게 틀지 않았다”고 했고, 한 노래방 매니저도 “보통 금요일에는 저녁 8시만 돼도 기다리는 손님이 많은데 이날은 대기팀이 한 팀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스포츠 경기에 맞춰져 있던 호프집의 TV채널도 고객들의 요청에 야구 대신 세월호 구조 현장의 모습이 비춰졌다. 회사원 박 모(42)씨는 2주 전부터 약속된 모임이라 어쩔 수 없이 술자리를 갖긴 했지만 세월호 구조소식이 더 궁금하고 애가 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UCLA 음식동아리의 연례 행사인 요리 경연 축제가 9월로 연기되고, 한국 모 대학 출신들로 이뤄진 UCLA USC 학생 모임도 예정됐던 신입 회원 환영회를 취소하는 등 한인 대학생들의 행사 취소도 이어졌다.

UCLA, UC어바인, UC샌디에이고 등 UC계열 학교와 캘스테이트 계열학고, 페퍼다인, 클레어몬트 등 남가주 지역 13대 대학의 한인 학생들로 구성된 남가주한인총대학생회(회장 제이든, 이하 총대)는 산하 12개 한인 학생회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펼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국에서 일어난 참사 소식을 듣고 작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는 제이든 이 회장은 “수백 달러 정도 모였는데 정확하게 집계한 뒤 어떤 식으로 전달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총대 산하 각 한인회와 논의해 추가로 기금모금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8~19일 LA에서 열린 ‘K타운 나이트 마켓’ 행사에서도 기금모금 활동을 벌인바 있다. 애초에는 제교류재단 LA사무소(소장 배성원)의 후원으로 한국문화를 알릴 계획으로 부스를 준비했지만 한국의 사고 소식을 외면할 수 없어 급히 모금함을 만들어 기금을 모은 것.

한인들뿐 아니라 주류언론을 통해 사고 내용을 접한 타인종들도 십시일반 마음을 보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은 “얼마가 모일지는 모르지만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