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거 실종 8년...후안무치의 LA한인회
[칼럼] 선거 실종 8년...후안무치의 LA한인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5.04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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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품수수설...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키나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6.4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마당에 LA에서 날아든 소식에 낯이 뜨겁다. LA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임스 안 후보가 단독으로 입후보 했다며 서둘러 그를 당선자로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상한 뒷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제임스 안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위해 공작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금품수수설도 이어지고 있다. 회장에 입후보 등록을 시도했다가 서류가 접수되지 못한 케니 박 후보를 둘러싸고도 얘기가 나돌고 있다. 선관위가 입후보 등록을 방해할 목적으로 고의로 트집을 잡아 케니 박 후보를 실격시켰다고 하는 얘기도 있고, 주변에서 케니 박 후보가 실제로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이면서도 마치 경선에 참여하는 척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LA선관위가 투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투표를 하려면 8년전 선거때 준비했던 것처럼 컴퓨터 회사와 계약도 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익명의 선관위원의 말을 빌려 폭로했던 것이다.

역대 LA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회장 이용태)에서도 들고 일어난 것을 보면, 문제가 심각한 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한우회는 선관위가 제임스 안후보를 당선자로 발표한 직후인 5월1일 “이번 제32대 한인회장 선출은 선관위에서 선거세칙에도 없는 법을 적용하여 회장 입후보 등록시 특정인을 탈락시킨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불법”이라고 발표하고, “전현직 한인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한우회'에서 적극 대처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우회는 이튿날인 5월2일 LA한인회관 앞에서 '공작선거 추방 범 LA교민 궐기 대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5월5일 LA 만리장성 식당에서 한인사회 전체 단체장 회의를 갖고, 이번 LA한인회장 선출에서 나타난 불법선거에 대한 단체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대처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불법’이니 ‘공작’이니 하는 말이 나도는 것은 전적으로 LA한인회의 책임이다. 배무한 현 회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LA에서 한인회장 선거가 실종된 것은 8년째다. 남문기 회장이 당선될 때 선거가 치러진 이래 그 후임부터 모두 무투표로 당선됐다. 무투표라고 해서 투표없이 추대로 신임회장들이 당선된 것은 아니다.

현 배무한 회장이 당선될 때는 선관위가 경쟁후보였던 박요한 후보를 불법선거운동을 핑계로 후보자격을 박탈해버렸다. 그리고 배무한 후보를 무투표로 당선시켰다. 앞선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선관위가 한인회장에 첫 출사표를 던졌던 박요한 후보를 금품제공 등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명목으로 입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스칼렛 엄 후보를 당선자로 발표해버린 것.

이처럼 상대후보를 실격시키고 선거없이 무투표 당선 행보가 이어지면서 금품수수설 등 갖은 잡음이 뒤따른 것은 당연하다. 선관위가 아무런 보상없이 했을리가 만무했을 거라는 이유였다. 이와 함께 LA한인회를 보는 눈도 갈수록 차가워졌고, LA한인회의 위상도 바닥 모르게 추락했다. 악성소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무투표 당선된 한인회장이 제대로 활동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LA에서 이번에는 그 같은 ‘오명의 고리'가 끊길까 했으나, 다시 ‘역시’가 돼버렸다. 누구보다도 LA 교민들의 실망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못난게 자기가 속한 단체의 명예를 훼손시킨다는 얘기다. 모처럼 해외한인사회가 모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때, LA한인회의 추태가 세계 교민사회의 낯을 얼마나 깎아 내릴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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