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혜경 기자의 지역명소 탐방] 여주 ‘세종대왕릉’ 영릉(英陵)을 찾아서
[현혜경 기자의 지역명소 탐방] 여주 ‘세종대왕릉’ 영릉(英陵)을 찾아서
  • 현혜경 기자
  • 승인 2014.05.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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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리의 문화유산

▲ 세종대왕상
전국은 4월16일 이후 세월호 침몰사고로 애도 분위기.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5월 초 축제탐방 계획이 무산됐다. 며칠 전 세종한글문화포럼 봉순이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었던 게 문득 떠올랐다.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 봉 대표와 ‘세종대왕릉’을 탐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4월30일 여주시청으로 향했다.

오후 3시경 봉 대표와 이미 약속이 되어있던 여주 시 문화관광과 강대준 팀장을 만났다. 강 팀장은 “세종대왕릉은 수학여행 코스로 전국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연간 방문객이 약 150만 명 정도 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 팀장이 여주시의 비전에 대해 말을 잇고 있을 때, 외출에서 돌아온 곽용석 과장이 합석을 했다.

곽 과장은 “세종대왕릉을 중심으로 여주를 한글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여주가 고향인 재외한인들을 초청해 문화교류행사도 진행해 보고 싶다”라는 말도 남겼다. 이런저런 여주 시 문화관광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저녁 7시에 서울에서 약속이 있던 터라 서둘러 세종대왕릉으로 향했다. 능(陵)까지는 시청에서 10여 분이내의 거리. 여주 시 능서면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사적 제195호)은 영화롭다는 뜻을 담아 ‘영릉(英陵)’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함께 모신 합장릉이다. 원래 능은 태종 헌능(서울 서초구 내곡동) 서쪽 언덕에 있었으나, 풍수 지리적으로 터가 좋지 않다하여 1469년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여주 서쪽의 북성산에 모시게 되었다.

봉 대표와 발걸음을 재촉해 여기저기 돌아보고 있는데, 마침 훈민문을 나서는 방문객 중 눈에 띠는 모습이 있었다. 부산교육대 평생교육원에서 고전을 강의한다는 청학서당(靑鶴書堂) 정길연 선생이다.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을 했는데... 풍수지리가 올 때마다 새롭고, 문화해설사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서 너무 편리했다”며 이번에 40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며칠 후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로 향했다. 연휴가 시작된 5월3일. 영월루(迎月樓, 경기문화재자료 제37호)가 보이는 강변근처 식당에서 여주쌀밥정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세종대왕릉을 다시 찾았다. 정문입구에 ‘조선왕릉 세계유산’기념비가 눈에 들어온다. 남한에 소재하는 40기의 조선왕릉이 2009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영릉도 이중 하나다.

여주 8경에 들어간다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능의 전경을 바라보며 입구우측에 세워진 ‘세종대왕상’에 우선 인사를 올렸다. 좌측으로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과학발명기구 복제품이 전시된 앞마당과 바로 옆에 유물전시관 ‘세종전’이 있다. 세종대왕의 위업을 다시 한 번 새기며 ‘훈민문’을 지나 영릉(英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금천교 앞에 세워진 ‘홍살문’을 지나자 정면으로 제전(祭殿)인 ‘정자각’이 눈에 들어온다. 정자각 우측에 ‘영릉비(英陵碑)’를 지나 계단을 오르니 세종대왕의 기운이 전해지는 ‘영릉’이 자리하고 있다.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擇里志)」에서 세종대왕릉을 ‘왕릉 중에 제일’이라 칭송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세종대왕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내려오는 길에 ‘21세기에도 이만큼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위기간 32년 동안 훈민정음 창제, 집현전 설치, 6진 개척, 쓰시마 섬 정벌, 측우기 제작 등, 정치·경제·문화·과학 전 분야에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 우리의 선조라는 사실에 저절로 자긍심이 생긴다.

지금 지구상에는 말은 있지만 글이 없어 남의 글(문자)을 쓰면서 살아가는 민족이 6천여 종족이나 있다. UNESCO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세계문맹퇴치의 날로 정하고 ‘세종대왕 문해(文解)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 또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했다.

글로벌시대에 세종대왕과 한글이란 콘텐츠는 한국의 소도시 여주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특화시킬 수 있는 자랑할 만한 우리의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연구해 볼만한 가치 있는 과제가 아닐까싶다.

▲ 입구에 설치된 조선왕릉 세계유산 기념비
▲ 봉순이 대표와 세종전이 보이는 앞마당에서
▲ 만원권 지폐에 그림으로 사용한 '혼천의'
▲ 천문학기기 '혼상(渾象)'
▲ 용비어천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복제품)
▲ 세종전 내부 모습
▲ 세종대왕 업적을 전시해 놓은 세종전 내부
▲ 청학서당 정길연선생이 풍수지리에 대해 설명
▲ 훈민문이 보이는 앞에 전시된 '측우기'
▲ 홍살문
▲ 제례를 드리던 '정자각'
▲ 영릉비
▲ 세종대왕릉(사적 제195호)
▲ 여주쌀밥 정식
▲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 '영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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