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이 국가기념일 맞나요?
[특별기고]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이 국가기념일 맞나요?
  • 정광일<새정치민주연합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 승인 2014.05.10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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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5월18일에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을 하려고 하는데 식순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쪽 총영사관에 문의해보면 알려줄 텐데...”
“아니 그것을 총영사관에 물어보라고요?”
“그래요, 총영사관에 물어보면 5.18기념식 순서를 잘 알려줄 것입니다.”
“지금 농담하십니까?”
“농담이 아니에요.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은 국가가 지정한 국가기념일이기 때문에 총영사관에 문의하면 자세하게 알려줄 것입니다. 한인들이 국가기념일을 기념하는 모임을 준비한다는데 총영사관에서 당연히 도와줄 것입니다. 아마도 모르면 총영사관에서 본국의 보훈처나 해당기관에 문의해서라도 자세하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요.”
“상해에서 5.18 기념식을 하면 총영사관에서 별로 안 좋아할 텐데요.”
“국가기념일을 중국에 나와 있는 국민들이 조촐하게나마 준비하겠다는데 총영사관에서 싫어할 리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상 받을 일입니다. 총영사도 기념식에 초청하세요.”

중국 상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으로 부터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로부터 질문을 받고 대충 대답을 했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7년에 5월 18일을 ‘민주화운동기념일’로 지정하고 그 후 매년 정부가 국가적 행사로 광주에서 5.18기념식을 주관해 오고 있다. 현직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국무총리가 참석해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광주5.18묘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바 있다. 그러나 해외한인사회에서는 5.18이 국가가 지정한 ‘국가기념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때문에 한인회에서는 3.1절이나 광복절, 개천절 등의 국가기념일 행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5.18기념식을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많지는 않지만 익숙한 곳도 몇 군데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주미대사관과 한인단체가 공동으로 5.18민주화운동기념일 행사를 주최한다.

지난해에는 주미대사관과 워싱턴 평통협의회, 그리고 워싱턴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가 공동주최했었다. 금년에도 매년 해오던 방식으로 기념식이 준비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지역도 5.18 기념식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지역에 속한다.

시카고한인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반드시 시카고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나 동포담당영사가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천준호 부총영사가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미국 달라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념식에는 달라스영사관 출장소 김동찬소장을 비롯해 달라스 한인사회 주요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었다.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이라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지난해 한인회관에서 5.18기념식이 처음으로 열렸다. 방종석 아르헨티나 평통회장이 박근혜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고, 오영식 체육회장과 이효성 한국한교 이사장 등 한인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해 국가기념일인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을 치렀다. 물론 금년에도 아르헨티나한인회관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5.18, 올 해도 여러 나라 한인회에서 5.18기념식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금년 5.18기념식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을 겸하는 곳이 많다.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에서도 5.18기념식과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이 함께 열리고, 시애틀 한인회관, 뉴욕 한인회관,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과 5.18기념식이 함께 열린다.

5.18기념식도 사실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행사다. 금년 5.18에는 추모가 겹쳤다. 이정도 설명하면 중국 상해 지인이 이해해줄까? 그리고 자신감을 갖고 상해총영사관에 전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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