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보다 훨씬 남쪽에 위치한 중국 성도에 밤이 찾아오자 두꺼비 우는 소리가 요란했다. 이쪽에서 두꺼비가 울면, 멀리 떨어진 개울가에서 다른 두꺼비가 반갑다고 답하는 것 같았다.
“분지인 성도는 흐린 날이 많은데, 오늘같이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이 마작을 많이 해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좋은 날씨를 즐기지요. 사람들이 여유롭고 느리게 생활하는 편이에요.” 박성규 중국 사천성한국인회 사무국장과 대화를 나눈 때는 5월11일 저녁. 그가 민박집을 운영하는 시내 중심가의 한 아파트단지에서였다.
그는 7년 전 테니스용품 가게를 차리면서 성도에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인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실제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있는 그였다.
“성도에 중고물품 장터를 만들었어요. 새로 성도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물품을 사도록 돕고 있지요.” 한국에서는 꽤 잘 나가는 테니스 코치였다는 게 이종직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장의 말. 지금은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테니스 코치로 일하고 있고 중고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아이 러브 청뚜(성도)’도 운영하고도 있다.
“성도한글학교에 120명 학생들이 다니고 있어요. 우리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의 부인 정경란 씨는 한글학교 교사로 성도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한국역사 자격증도 받았다고 한다. 정경란 씨는 중국국제학교에서는 우리역사를 가르치지 않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성도는 마작, 차, 훠거뿐만 아니라 해바라기씨 등 농산물이 유명해요. 변검 공연도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성도가 중국의 전통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이들 부부는 또한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코리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