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유비 장비 관우 도원결의, 성도 무후사를 찾아서
[방문기] 유비 장비 관우 도원결의, 성도 무후사를 찾아서
  • 성도=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3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의 최고 명주가 사천성에서 생산됩니다. 중국의 국주(國酒)라고 불리는 마오타이주, 600년 전 양조장터에서 생산하는 수정방이 사천성 제품이지요."

이종직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장은 한국에서 호텔 F&B분야 지배인으로 18년간 일했다. F&B는 푸드 앤드 비버리지의 약자. 그는 술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다. 이 회장이 5월12일 저녁 자신이 운영하는 사천성, 성도 한방식당에서 와인을 꺼내며 짧은 강연을 했다. 성도 시내에 있는 무후사(武侯祠)사를 방문한 직후였다.

"술에는 증류주, 발효주, 희석주가 있어요. 지금 마시는 프랑스 보르도지역 와인이 대표적인 발효주이지요. 2011년 산이라는 라벨이 보이시죠. 2011년에 재배한 포도로 만들었다는 뜻이죠." 이종직 회장은 프랑스 와인이 좋은 이유는 그만큼 역사가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규 사천성한국인회 부회장이 함께 했다. 박 회장은 7년 째 성도에서 한인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며 한인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한국인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증류주인 사천성 빠이주(백주)가 유명한 이유도 사천성의 역사가 깊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완전히 분지에 자리잡은 도시인데, 외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남쪽지방의 날씨, 높은 산맥에서 흐르는 풍부한 물로 삼모작이 가능했어요." 비옥한 곡창지대이고 오래된 도읍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명주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

"중국 성도는 역사가 매우 깊은 도시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곳에서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었지요."

이날 이종직 회장과 방문한 무후사도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삼국시대 촉나라 도읍이 성도이고 유비와 관련된 유적이 가장 많은 곳이 성도이다. 처음 무후사가 설립된 때는 서진 말기였는데 14세기에 제갈공명의 묘와 합쳐졌다고 한다. 원래 유비의 시호를 따 소열묘라고 불렸지만 제갈공명의 시호인 충무후를 붙혀 무후사로 불리게 됐다.

이날 무후사에 들어섰을 때 소열전과 무후사 사이 길게 전시된 제갈공명의 출사표가 눈에 띄었다. 출사표는 제갈공명이 촉의 2대 황제 유선에게 위나라 징벌을 위해 진군할 것임을 나타내는 글.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유비, 장비, 관우를 모신 거대한 상이 나온다. 유비는 인자한 모습으로, 장비와 관우는 힘센 기운이 있는 장군으로 묘사됐다. 특히 장비를 얼굴을 검게 하고 눈을 부릅뜨게 만들었는데 중국인들도 특이한 모습을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유비, 장비, 관우 각각의 상 앞에는 이같은 설명이 적혀 있었다. "유비는 현덕이고 하북성탁주 사람이다. 한나라 말기 의병을 모집하여 천하를 다투었다. 221년 성도에서 황제로 칭하였다. 국호는 한으로 정하였는데 후세에는 촉한이라고 하였다. 오나라를 공격하고 대패하여 백제성에서 병사하였다."

"관우 자는 운장이고 산서성운성 사람이다. 유비를 따르면서 공훈이 혁혁하고 명성이 자자하였다. 후에 오나라에 사로잡혀 모살당했다. 시호는 장무후이며, 명나라 때부터 관제로 봉하였다."

"장비는 익덕이고, 하북성탁주 사람이다. 유비를 도와 많은전공을 세웠으며, 당시의 명장이었다. 유비가 오나라를 공격하기 직전에 부하무관에게 살해 당했다. 시호는 환후이다."

유비, 장비, 관우가 도원결의를 했던 곳도 성도 무후사라고 이종직 회장은 설명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읽어봤을 삼국지의 배경이 성도인 것이다.

"복숭아 나무가 실제 사천성에 많아요.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열매가 나는데 매년 봄이 되면 복숭아 꽃으로 장관을 이루지요." 특히 중국의 한무제가 복숭아를 특히 즐겼다고 한다. 도교에서 최고의 여신으로 받들어지는 서왕모가 잘 익은 복숭아 30개를 가져왔는데 동박삭이 몰래 3개를 훔쳐 먹어 천 년을 더 살 수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내려오고 있다.

사천성은 도교의 발원지로도 유명하다. 사천성 청성사는 차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천성. 그곳의 수도가 성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