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김연석 중국 중경한국인회장
[현지 인터뷰] 김연석 중국 중경한국인회장
  • 중경=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5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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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인들의 신뢰 얻은 것이 성공 비결이지요"

 
5월14일 오전. 중국 성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중경으로 가는데 가도가도 밭과 산 풍경이다. 성도에서 2시간 기차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중경. 말이 2시간이지 서울-부산 거리다. 그나마 고속철이 생겨서 이 만큼 빨리 올 수 있다니. 광활한 중국이다.

"중경은 한국과 비교하면 대구와 같은 곳이에요. 중경 사람들 성격도 화끈하고 말투도 약간 거칠어요." 이날 오후 1시. 중경 터미널 앞에서 만난 김연석 중경한국인회장은 사천성의 성도와 중경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약간의 라이벌 의식이 있다고 말한다. 성도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사천성의 대표 도시이고 중경은 가장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도시이다. 중경은 사천성에 포함돼 있다가 1997년 중국 직할시가 됐다. 

김 회장은 재중국한국인회에 소속된 50여개의 지역 한인회장 중 유일한 여성회장.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한인회를 대표하는 사람들 99%가 남자였다. 중경(重慶)은 경사가 겹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여성 한국인 회장이 배출된 것이다.

"중경은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에요. 몇년 전부터 도시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어요. 중국 전체에서 이같이 발전속도가 빠른 곳이 없어요."  중경 시내로 들어오는데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몇 만 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이 새로 또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도시 중심에는 모노레일 기차가 달리고 있고 유럽풍의 이국적인 건물들도 보였다.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하는 지형이 꼭 한국과 닮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가 중경입니다. 공식적으로 3천400만 명이 살고 있는데 그것도 15년 전 통계예요. 인구증가율이 엄청나 최소 4천만 명 이상이 살고 있을 거예요."

자동차를 타고 북빈로에 있는 그의 식당에 앞에 도착했다. 가릉강에 접한 '이화정'이라는 한식당. 중경은 가릉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이 나뉘는데 서울로 비교하면 강변 북로에 중국인들이 이용하기에 약간은 비싼 고급 한식당이 있는 것. 그는 15년 전에 중경에 왔고, 13년 동안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한국식당을 했을 때 중국 손님들이 참 이상하게 보였어요. 상추를 불에 구워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있지 않나, 소주를 렌즈에 따듯하게 해달라, 냉면에 얼음이 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내륙 깊숙히 있는 중경이었으니 한국음식을 먹어 본 사람이 많지가 않았던 때였다.

"식당을 처음 했을 때 무조건 신뢰를 쌓자고 생각했어요. 더 주고, 퍼주자고 생각했지요. 어머니 손맛으로 요리를 만들었는데 인기가 점점 높아졌어요. 이제 손님들이 '쩐더'(진짜)라고 말해주지요."

김 회장은 홀로 중국에서 15년간 사업을 했다. 한국에서는 벤처사업을 했던 그다. LG정보통신에서 만난 남편과 강남 테헤란로에서 벨소리 서비스 사업을 했다. 그리고 안양에서 무역사업을 펼쳤다. 의류 무역을 주로 했는데, 일본 가나자와에도 지사를 냈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 중국시장을 두드렸던 것.

"일단 시작하면 확실히 끝을 보는 성격이에요. 한국인회 회원들을 우리식당으로 자주 불러 회의를 해요. 많이 모이고 서로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경의 한인수는 약 1천 명. 그는 부회장으로 10년 동안 한인회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중경한국인회는 올해 가을교민 체육대회, 등산대회, 유학생체육대회 등 연례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주중한국대사 한중우호주간행사 등을 후원할 계획이다.  

현재 중경한인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현대자동차 중경공장의 설립문제. 현대가 중경에 들어선다면 한인사회 규모도 몇 배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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