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호 사무국장 "중경에 우리글·문화 보급하고 있어요"
선민호 사무국장 "중경에 우리글·문화 보급하고 있어요"
  • 중경=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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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하오칸(好見)~."

선민호 중경 선언한국어교육중심 원장이 "아름답다, 하오칸"이라고 말하자, 중국인 학생들이 한국어교재에 나온 "산이 아릅답습니다. 음악이 아름답습니다"라는 예문을 또박또박 크게 읽는다.

"예뻐요, 표우량. 즐거워요, 유카이" 또 한 번의 선 원장의 굵직한 목소리가 들린다. 5월14일 저녁, 중경시 시내에 위치한 한국어 학원 강의실에서였다. 중경한국인회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동안 강의가 있어요. 특히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지요." 이날 그는 기자를 강단에 세워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묻게 했다. 어떤 학생은 한국 고부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얘기해 달라고 한다. 어떤 학생은 한국의 경제 발전전망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한다. 곤란한 질문들이다.

선민호 원장은 "학원을 찾은 중국 현지 학생들은 우리말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자체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라고 설명을 한다.

"중국에 한국문화를 보급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어요. 2009년 중경에 왔는데 풋풋하고 정감이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좋았어요. 예전 한국인들의 정서를 보는 듯 했어요."

선민호 원장은 중경한국인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중서부연합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중국에 도전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칭다오 이공대학에서 1년 정도 한국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는 펜팔로 만난 중국인 아내를 따라 중경에 오고 이곳에서 결혼을 하며 정착하게 됐다고.

"중경은 중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이지요." 실제 그의 말처럼 중경 시민들은 휴지한장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 교통신호도 시민들이 잘 지키고 있었다. 잘 정비된 도시라는 인상을 주는데 보시라이가 당서기로 있을 때 범죄와의 전쟁을 펼쳐 안전한 도시가 됐다고 한다.

"5대 중경이라는 슬로건이 있어요. 삼림 중경, 창통중경, 평안중경, 건강중경, 의거중경이 그것이지요. 나무가 많고, 교통이 발전했으며 평화로운 곳입니다. 또한 건강과 의거환경이 좋은 곳이지요."

이날 오후 선민호 사무국장은 기자를 만났을 때, 노란 리본 그림이 담긴 둥근 뱃지를 달아주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기 위해 한인들에게 뱃지를 건네고 있다고 했다.

"중국인들에 좋은 한국인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중경에 외국인 수가 많지 않아요. 우리말을 가르치면서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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