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에서 조선소 운영...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산증인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박동희 전 바탐한인회장은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산 증인에 속한다. 그는 인도네시아 생활이 32년째로, 바탐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선박 수리도 하고, 배도 만듭니다. 지금까지 70여척을 건조했어요. 1만t 짜리 선박도 제조했어요.”
그는 바탐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아세안과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선박 통신장으로 있다가 그만두고 나와, 인도네시아 빈탄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교민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모르스 신호를 다루는 게 통신장입니다. 날씨 정보도 모르스로 받았지요.” 지금은 통신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발전해 있지만, 그가 배를 탈 때만 해도 모르스로 신호를 주고 받던 시절이라고 했다.
“빈탄섬에서 야산을 불태워 밭을 일궜습니다. 화전민이었지요.” 그는 야채와 과일을 재배했다고 한다. 한국 배추와 무, 고추 등 씨앗을 가져다가 차광을 치고는 재배했다고 한다.
“당근이 히트를 했습니다.잎과 줄기가 달린 당근을 출하했는데, 당근잎을 구경 못한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해 대거 구입한 것입니다.”
그의 농장은 졸지에 빈탄섬에서 관광서에서 견학올 정도의 명물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후에도 산전수전을 겪었다는 게 그의 소개. 박동희 회장은 1984년에서 86년까지 바탐한인회장을 맡아 봉사하기도 했고, 인도네시아선수단장을 맡아 전국체전에도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한인사회에 이바지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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