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응원하러 7천km 이동한 파라과이한인회
한국대표팀 응원하러 7천km 이동한 파라과이한인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7.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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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회장, 버스기사 졸음 막으려 뜬 눈으로 밤샘

“파라과이 한인 100여명과 브라질로 갔어요.”

뜻하지 않게 파라과이한인회가 최근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목을 받았다.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열렸는데, 왜 파라과이한인회가 화제가 됐을까?

‘파라과이 한인 원정대’의 엄청난 이동거리 때문. 엄마를 찾기 위해 마르코가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아르헨티나로 떠난 거리가 1만2천km라는데, 파라과이한인회는 이에 버금가지는 않지만 왕복 총 7천km를 이동했다고 한다. 총 세 차례 걸친 응원 원정대였다. 가까운 거리가 330km 먼 거리가 1천500km나 됐다.

첫 원정대는 브라질 포스 데 이구아스로 떠났다. 한국 선수단이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곳이다. 50여명의 파라과이 한인들은 총 왕복 660km를 이동했다. 두 번 째 원정대의 목적지는 꾸이아바. 50여명의 파라과이 한인들은 대형버스로, 20여명은 자가용으로 이동했다. 3천200km 왕복거리에 총 소요시간은 52시간. 세 번째 원정대는 알제리전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로 갔다. 마찬가지로 70여명이 3천km를 차로 이동해야 했다.

“운전수가 졸지 않게 하기 위해 말동무가 되느라 저도 잠을 못 잤어요. 도로가 좋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한국 팀의 승전보를 기원하는 마음이 브라질뿐만 아니라 이웃하는 파라과이 한인사회에서도 강렬히 있었던 것.

“2016년 브라질 리오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에도 원정대를 보낼 계획이에요. 그때는 좀 더 철저히 준비를 해야 겠지요.” 김광진 파라과이한인회장의 얘기다. 최근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수천 킬로미터를 한인들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동했어요. 몇 분이 월드컵 표를 구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지요.” 김 회장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거주하고 있다. 1984년 부모님과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다. 이민 초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고 벤데(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할부로 옷을 파는 직업)를 해야 했던 그다. 이후 옷을 직접 만들고 도매상에 팔려고 제품 업을 했고, 지금은 염색공장과 원단공장, 나염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에는 한인 5천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섬유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파라과이한인회는 매년 3.1절 행사, 5월1일 한국의 날, 8.15 광복절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극심한 불경기와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지인들을 도왔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한인회는 타 이민자들과 음식 바자회를 열며 한국음식을 알렸고, 한인친선 축구대회와 테니스 대회 등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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