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갈 거니까 기다렸다가 마카오에 가서 먹어.” 얼마 전 홍콩에 머무르면서 맛있는 에그 타르트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기자가 물었는데 현지에 사는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에그 타르트 보다 전체적으로는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과연 명성에 걸 맞는 마카오 에그 타르트를 먹었을 때는 이동섭 마카오한인회장과 중국 주해로 넘어 가는 길에서였다. 이동섭 회장이 “과자가 부서져야 원조다”고 알려줬다.
그동안 이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마카오한인회와 현지 사정을 알려왔다. 지난 6월29일 기자는 마카오에서 이 회장을 직접 만났다. 마카오한인회 사무실을 나서는데 이 회장의 전화벨이 울렸다. 한인이 마카오 체류 문제에 대해 문의했고 한참 동안의 상담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각종 민원을 위해 동분서주할 뿐 아니라 마카오 경찰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마카오와 중국에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현지 모습이 궁금해서 기자는 태권도 승단심사가 열리는 중국 주해로 따라 나섰다. 마카오에서 중국 주해 국경은 큰 건물 하나 사이에 두고 있었다. 건물 다른 편으로 걸어서 건너가니 중국 주해.
“중국에서 태권도 인기가 대단합니다.” 유럽, 북미, 남미, 이슬람 등에 걸친 태권도 열풍은 익히 잘 알고 있다. 중국인들은 중국 무술 우슈가 보편화 되어 태권도에 별로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징위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중국의 태권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만 명 이상의 수련생들을 이 회장이 맡고 있다. 한 학교 전체가 태권도를 배우기도 한다. 회장의 역할은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사범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권도를 배우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 “중국에서 태권도는 고급 운동에 속합니다.” 이 회장이 설명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월급이 1천에서 2천 위안인데 태권도 수련비용이 월 900위안(약15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승단 심사를 봐서 검정띠를 받기까지 3년 정도 시간이 걸리고, 승단이 되기 전 품 심사를 보는데 역시 비용이 든다.
주해시에 있는 한 태권도 도장에 수련생들 30여명이 모여 있었다. 도장에 올라다는데 태권도 캐릭터와 도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글이 계단마다 붙어 있었다. 한켠에는 태권도 용품이 정리돼 있고 벽에는 조그만 상이 붙어있었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라고 했다.
승단 심사는 대학생 여섯 명이었다. 참가자들은 품새, 겨루기, 격파를 선보였다. 이 회장이 참가자들을 보며 점수를 매겼다. 이번 참가자들의 심사평이 궁금했다. “뭐 열심히들 노력하고 있네요.”
이날 심사는 마쳤고 이 회장은 다음 주에도 국경을 넘어 주해를 찾는다. 마카오와 중국에 수많은 제자를 키우고 있는 이 회장은 내년에 태권도 최고 수준인 9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