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문화원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한글학교, 문화원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7.1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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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질랜드 블레넘한글학교 문주희 교사

재외동포재단이 실시하는 ‘2014 재외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 참여하고자 뉴질랜드 블레넘(Blenheim)에서 온 문주희(사진) 교사는 지난해 남편과 함께 ‘블레넘한글학교’를 세웠다. 특히, 올해는 남편 김기수 씨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교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며 학생 11명에 교사 3명이 전부이지만,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만은 남다르다. 신생 한글학교이지만 앞으로 한국문화도 현지인에게 전파하는 문화원 수준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블레넘한글학교는 유아부, 초등부(저·고학년)로 나눠 주말마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9월에는 키위(kiwi=뉴질랜드인)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도 열 계획이다. 문 교사는 “현지 15여개 한인가정 중 다문화가정이 5개 정도”라며,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더라도 부부 간에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가정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즉, 현지인(키위)과 결혼한 다문화가정 내의 소통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할 뿐만 아니라, 키위들에게 한국문화도 이해시키는 ‘일타쌍피’의 효과를 얻기 위해 별도의 한국어 강좌를 마련할 것이라는 부연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현직 영어교사도 영입했다.

짧은 기간동안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겪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질 있는 교사 확보와 아이들 수준에 맞는 교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지역 한인들도 조금씩 늘어남에 따라 능력과 경력을 겸비한 교사를 섭외할 수 있었고, 수업교재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도 전파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음양오행 이론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강좌도 개최했다.

본인 스스로도 아이 3명을 키우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 한글학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하는 문주희 교사는 “우리나라처럼 자기정체성을 키우기 위해 한국어교육을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연수 참여를 통해 한글학교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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