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이희행 단동한국인회장 “남북한 민간교류는 계속돼야”
[현지인터뷰] 이희행 단동한국인회장 “남북한 민간교류는 계속돼야”
  • 단동=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7.1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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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다리가 신압록강 대교입니다. 10월에 개통될 예정이에요.”

단동 압록강에서 중국 배뿐만 아니라 북한 배가 함께 운행되고 있었다. 손끝에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신의주가 보였다. 7월14일 오전. 전날 저녁 중국 심양에서 3시간 거리 단동으로 이동했는데, 비가 한 차례 내려서인지 후텁지근했다. 자동차 창문을 열고 이희행 단동한국인회장과 약 20km 뻗어 있는 압록강 강변도로를 내달렸다.

“신압록강 대교가 개통되면, 트럭 화물 수송량이 크게 늘 거예요. 단동의 최대 이슈이지요.” 북한과 가장 인접한 도시인 단동시는 인구 70만 명의 도시.(광역 단동은 약 260만 명) 도문, 훈춘, 연길 등에서도 중국과 북한의 물품교류가 있지만, 약 70%가 단동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로 한국인들은 북한과 직접 무역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2010년 3월 천암함이 침몰되면서 내려진 조치다.

“북한과의 민간 무역이 반의 반 토막이 나버렸어요. 5.24 조치 후 한국인 수도 급격히 줄었어요.” 몇 년 전만해도 3천여 명에 이른 한국인 수가 1천여 명으로 줄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한국인들은 민경련(민족경제협력연합회)을 통해 직접 북한과 무역을 할 수 있었지만, 공식적인 북한과의 교역 통로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

11년 전 이곳에 와 의류 무역사업을 해 온 이 회장은 한국인들이 비즈니스 터전을 잃은 반면, 그 빈자리가 중국인들에게 넘어가 중국인들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곳이 황금평 개발지역입니다. 북한군을 향해서 큰 카메라로 촬영해서는 안 돼요.” 중국과 북한은 2011년 황금평-위화도 공동개발을 선언하고 엄청난 규모의 사업계획을 시행하려고 했다. 그게 황금평 개발사업이다. 당시 중국은 약 140억 원의 국고를 지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 장성택의 처형으로 이 개발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국전쟁 때 파괴된 압록강 철교가 관광지가 돼 버렸어요.” 황금평에서 차를 돌려 약 15분을 달리자, 다리 중간부분이 뚝 끊긴 압록강 철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이곳에서 중국인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중국인들로 압록강 철교 앞 도로가 꽉 차있다니. 압록강 철교가 관광상품화 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도 민간차원의 밀 교역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민족의 경제교류가 이렇게 전면 중단됐어요.”

이희행 단동한국인회장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나온 엘리트다. 그는 우리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 민간교류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보았고, 2000년대 초반 단동을 제2의 고향으로 선택했다. 이곳 단동에는 한국인 1천명이, 북한 사람 1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조선족 동포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고 만주족 등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다. 단동은 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도 연구할 부분이 많은 듯 했다. 이 회장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산경남·단동지회 부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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