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한 유명 식당에 우리 회사 냉면기계가 들어가 있어요. 평양을 방문해 냉면 맛을 보았던 전직 장관들이나 정치인들도 이 사실을 몰라요. 얘기를 해주면 하나같이 깜짝 놀라요.”
7월14일 저녁 중국 단동시. 이수성 용천종합상사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한국의 기자들의 인터뷰를 피해 다녔다는 그는 조심스레 북한 얘기를 꺼냈다. 북한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자칫 언론에 부각이 되면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단동은 남북 간의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일간지를 비롯해 서울의 여러 언론매체들이 찾는 곳이란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10년 전 심양으로 갔어요. 제 전문분야와 상관없이 도매업을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살기 좋은 단동을 알게 됐고 이곳에서 가전제품, 주방용 식자재 등을 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게 됐지요.”
이름을 정확히 밝히기 힘들지만 평양의 유명 식당들의 식자재 도구가 그의 회사가 납품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회사에는 조리불판, 믹서, 가전, 음식용품 등 6천개가 넘는 상품이 있다고 한다.
“북한사람들도 한국제품이 중국 것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비밀이지만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요.”
특히 식자재 도구는 큰 식당에 한번 들어가면 전체 매장에 설치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량 판매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는 단동뿐만 아니라 요녕성에서도 이 분야에서 가장 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날 그를 함께 만난 이희행 단동한국인회장이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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