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생 전 단동한국인회장 “한중관계 개선에 한인사회 역할 커”
윤달생 전 단동한국인회장 “한중관계 개선에 한인사회 역할 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7.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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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한국인회는 2010년 다문화 결혼식을 진행했다. 한국인 신랑과 중국인 각시를 맺어주는 사업이었다. 한국인회는 10쌍이 넘는 커플에게 결혼식을 올려주었고, 제주도 신혼여행까지 보내주었다. 한국언론에도 보도되는 등 화제가 됐다.

“우리집도 다문화 가정이에요. 아내가 한족이지요. 팔이 안으로 굽잖아요.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죠.”

7월15일 오전, 단동 시내의 한식당인 동해관에서 그를 만났다. 동해의 수산물 다뤄 왔던 윤 회장이 만나자고 한 곳. 그는 20년 넘게 단동에서 비즈니스를 해 온 단동 교민 1세대이다.

“다문화 결혼식을 더 열지는 못했어요. 박선영 전 국회의원이 든든한 지원군이었는데, 다음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했어요. 그분만큼 단동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는 분이 없었어요.” 

결혼식이 계속 되지는 못 했지만, 단동한국인회는 다문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매년 연말에 100여 명이 참석하는 다문화 행복 축제를 개최해 왔다.  한국 시부모를 모셔 오고, 자녀들도 데리고 왔다. 또한 한국인회는 아내인 중국 여성들이 한국의 김치, 된장찌개를 만들 수 있도록 요리교실을 열었다.
 
“다문화 결혼식은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돕는 사업이 아니에요. 한국과 중국이 더 가까워지기 위해 진행한 일이었죠.” 한국남자들은 그 전에도 중국 한족, 화교 여성과 결혼을 했다. 다문화 결혼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축하해 주고 이들을 격려해 주었던 것이다.

“1994년부터 단동에서 살고 있어요. 10명 밖에 한국인이 없었던 시절이었죠.” 윤달생 회장은 수산물 무역을 했다. 회사명은 중방식품유한공사. 석재사업과 광산투자 등에도 뛰어들었다. 단동에서 대규모 활어 양식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성게 알, 조기, 문어 등 북한 영해의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한국에 팔았어요. 단동의 대형 냉장고가 북한 수산물로 가득찼어요.” 지금은 연변 등 다른 곳에서도 수산물이 거래되지만 단동은 중국 동북부 수산물의 집결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식탁에 오른 왕문어의 인기가 많았다.

“한인들이 몸으로 부딪혀 가며 중국을 개척했어요. 얼마 전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죠. 한인들도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하지만 단동의 한국인 수는 점차 줄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남북관계가 가장 좋았을 때 5~6천 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천 명 이하로 줄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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