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동전의희망 본부장 “중국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요”
김기식 동전의희망 본부장 “중국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요”
  • 심양=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7.1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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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난한 농촌 사람들이 도시로 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김기식 동전의희망본부장이 이렇게 말했을 때 깜짝 놀랐다. 농촌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도시로 와 중국 각 도시가 팽창하는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농촌 사람들이 도시로 올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가난의 대물림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농촌인구 이탈을 막고 도시인구가 지나치게 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죠. 하지만 중국 농촌가정들에게는 가난에서 벗어날 희망이 없는 것이죠.”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자식들이 공부를 잘해 대도시에서 대학을 다니고 부모를 초청하면 된다는 것. 가난한 중국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는 말이다.

“돈이 없어 학비를 못 내고, 급식비가 없어 하루에 한끼만 먹는 중국 학생들을 보았을 때 가슴이 아팠어요.”

7월17일 저녁 황고구 한국신성 26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김기식 동전의희망 본부장. 그는 동전의희망은 2010년 발족했고 매달 70여 명의 중국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전의희망 전신은 2004년에 구성한 은혜이슬 봉사단이었습니다. 급식을 못 받는 중국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국 학부모들이 모였던 것이었죠.” 이후 이 운동에 유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동전의희망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4만개의 저금통을 만들어 중국학생들을 돕는 캠페인을 벌였다. 단순히 학비만을 지원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암컷 수컷 돼지 2마리 씩을 농촌가정에 주기도 했다.

“우리가 지원했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아이가 대학에 갔어요. 한 학생은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고 감사편지를 보내왔어요.” 김기식 본부장은 요녕성 중의대학을 졸업했지만 봉사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풀타임 직업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침과 뜸을 무료로 해 주는 봉사도 한다.

“얼마 전 우리가 지원하는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합동결혼식을 올려 주었어요. 돈이 없어 결혼식을 하지 못했던 거죠. 15 가정이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가졌지요.” 동전의희망은 함께 참여하는 운동이라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한달에 300위안만 지원하면 한 학생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 일을 해 오고 있다.

“남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중요해요. 매일 돼지 저금통을 바라보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을 생각하게 되죠. 이런 봉사활동으로 중국과 한국 양국이 훨씬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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