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배출하려면 기초과학 투자부터 늘려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하려면 기초과학 투자부터 늘려야"
  • 김한주 특파원
  • 승인 2010.11.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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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한미과학기술협력센터...재미 한인과학자 박윤수 박사

 
"노벨상을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미과학기술협력센터(KUSCO)에서 만난 재미 한인과학자인 박윤수 박사는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 위한 선결조건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박사는 미국 공군 산하 연구소에서 40년간 근무하며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 서울대 물리학과 초빙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미국 뉴욕의 렌슬러폴리테크닉대학(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광전자 재료 및 소자, 광센서 분야의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박 박사는 "노벨상 수상자 선정 때마다 한국에서는 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와 함께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일본과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역사가 일본에 비해 짧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며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은 시간을 갖고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뒤따라야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볼 때 한국에서도 노벨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연구성과와 역량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노벨상 수상자는)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지,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단기적 성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인 것이다.

박 박사는 이를 위해 "우선 사회 전반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키고 어릴 때부터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정부는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국방성은 미국의 기초과학, 응용과학, 시스템 과학 등을 육성하기 위해 미국의 우수한 대학을 대상으로 상당 규모의 펀딩을 해 오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나라도 기초과학의 성과물이 응용과학에 연계되고 또다시 응용과학이 시스템 과학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통합 R&D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 세계 과학기술 연구의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융합연구의 활성화와 관련 "미국은 1980년대부터 융합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한국에서 융합연구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자신만의 연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고립된 연구자세에서 벗어나 학문적인 벽을 허물고 연구자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 등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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