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라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혹시 중국유학을 꿈꾸는 한국 젊은이들이 있다면 연변과학기술대학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국 내 다른 대학에 진학하려면 중국어 공부 등 미리 준비할 것이 많으나 연변과기대는 바로 올 수 있습니다. 한국어 강의를 밑바탕으로 중국어와 영어 강의도 함께 진행하기 때문이죠. 한국어·중국어·영어 등 3개 국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연변과기대만의 특화된 장점이 많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연변과학기술대학 상경학부 학생들에게 국제무역을 가르치고 있는 김병진(사진) 교수가 풀어놓는 연변과기대 칭찬은 드넓은 대륙처럼 끝이 없어 보인다. 알고 보니 그는 한때 연변과기대 대외협력사업 업무를 한국에서 펼치며, MOU체결 등을 통해 50여개 국내대학 학생들과 연변과기대 학생들 간의 교류협력을 진행한 경력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안식년을 거쳐 올 9월 연변과기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 풀러신학대학(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 방문교수로 최근 6개월 동안 있다가 (사)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사장 이승률)이 7월18~19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개최하는 ‘제2회 한반도통일안보경제 워크숍’에 참석한 김병진 교수로부터 연변과기대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전 세계 13개국에서 온 250여명의 교수진과 2,00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 연변과기대만의 또 다른 특징은 교수와 학생 간의 맞춤형 튜터 제도이다. 쉽게 말하면 교수가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할 때까지 각자 멘토로 활동한다. 특히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두 교내 아파트에 거주하고, 심지어 식사도 같이 하기에 학생들이 샛길로 빠지거나 학업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교수들이 학생들의 보호자 역할까지도 겸하고 있다”는 부연설명이다.
이러한 철저한 멘토링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연변과기대는 졸업생 100% 취업률이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 약 30%는 한국, 미국, 일본 등지의 대학원으로 유학을 갔고, 박사가 되어 모교 연변과기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단적인 예로 삼성그룹이 채용하는 중국 내 6~9개 대학 중에 연변과기대는 반드시 들어가 있다.
김 교수는 “6개월 기숙사비가 한국 돈으로 30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며, 등록금도 한국에 비하면 반값”이라고 말하며, 저렴한 비용에 최대의 효과를 보는 유학생활을 연변과기대에서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변과기대 9개 학부 중에 자신이 속해 있는 상경학부(국제경제·무역, 경영정보관리·정보계통, 마케팅)가 가장 인기 있고 학생들 수도 많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연변과기대가 소재한 연길(Yenchi, 延吉) 자랑도 빠트리지 않았다. “연변자치주의 주도, ‘연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마다 연길·두만강 국제 무역박람회도 열리고 있는 연길은 물류중심 도시로서 앞으로 동북아 허브 역할을 담당할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다”고 말했다.
연변과기대를 거쳐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젊은이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며 봉사하는 꿈을 품고 있는 김병진 교수는 그동안 연변과기대에서 근무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이 독립된 건물을 갖지 못한 상경학부를 위해 직접 펀드레이징을 해서 건축헌금을 마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연변과기대 교수진들이 학생들에게 애정과 열정을 갖고 헌신했기에 졸업생들 역시 진정성을 갖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