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임진왜란을 중국에서는 뭐라 부를까?
[칼럼] 임진왜란을 중국에서는 뭐라 부를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7.2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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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류성룡의 리더십...한국지도자아카데미 개강식서 강조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임진왜란을 중국과 일본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부를까? 중국은 6.25를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이라고 부르니까, 이것도 항왜원조(抗倭援朝)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한국지도자아카데미 제 28기 개강식에 갔다가 문득 이런 의문을 떠올렸다.한국지도자아카데미는 김일주원장이 국가관 있는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사재를 털어 진행하고 있는 사회리더십 교육과정이다. 

1년과정으로 전반기 후반기로 갈라 각기 40-50명이 한 기수를 이루면서 이번에 28기째를 모집했다. 7월19일과 20일, 1박2일간 열린 28기 개강식 행사에는 27기생과 28기생 등 약 1백명이 참여해, ‘한국지도자아카데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리더십에 관한 내용의 강연들을 들었다. 

첫 강사로 나온 송복 전 연세대 교수는 ‘나는 왜 류성룡(柳成龍) 을 쓰는가’라는 제목으로 ‘징비록’을 남긴 서애 류성룡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이어 국민정신연구소장으로 있는 최상호 박사(교육학)가 ‘선진국민정신 함양운동’을 타이틀로 선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민정신 함양운동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연했다.

그리고 이튿날 단국대 김정일 교수가 ‘리더십 모델의 통합적 관점과 교육개발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리더십 연구에 대한 학계의 동향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이 강연들을 들으면서 마지막 강사였던 김정일 교수한테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종류의 리더십인지, 그리고 이를 구현한 역사적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다.그런데 다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이름이 나왔던 것이다.

류성룡은 혜안을 가진 인물이었다. 임진왜란 1년여 전에 종6품 육군 하급 장수이던 이순신을 해군사령관인 정3품 당상관 전라좌수사로 전격 발탁해 전쟁에 대비하게 한 게 대표적이다. 임진왜란때는 전시 수상을 맡아 전쟁을 지휘하고 임금을 호송하며, 명나라의 지원군도 받아들여 조선왕조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명재상이기도 했다.

당시 명나라 조정은 파병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사 반대하는 세력도 있었고, 조선을 지원하자는 세력도 있었다. 중국판 위키피디아인 바이두(www.baidu.com)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평양이 함락되면서 선조는 압록강을 건너 요동반도의 관존보로 건너와 명나라의 출병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나라로서는 조선의 급보가 생각밖의 일이었다. 명나라측은 물었다. 귀국은 동방의 강국인데 어떻게 갑자기 왜적에게 함락됐는가? 귀국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싸움이 있었고, 손실이 얼마나 되며, 사상자가 얼마나 되지는 왜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는가? 혹 왜군과 짜고 명나라 군대를 조선으로 불러들여 섬멸시키려는 음모는 아닌가….명나라는 요동에 머무는 선조가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몰래 화공을 보내 초상을 그려가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끝에 명나라는 파병을 했지만, 결국 왕조는 망하고 만다. 요동의 이여송이 명나라 지원군을 이끌고 조선으로 향한 사이에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모아 후금을 세우고, 이 후금이 결국 산해관을 넘어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세운 것이다.

일본 역시 전쟁으로 피폐해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도쿠가와 막부로 바뀌고 만다. 조선왕조만 그 전쟁에서 살아남은 게 아이러니라고 할까.

이 임진왜란을 중국에서는 조선지역(朝鮮之役)으로 불렀다. 조선전쟁이란 뜻이다. 특히 만력제(萬曆帝)때 일어난 세 전쟁 가운데 조선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해서 ‘만력조선지역’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이를 가라고진(唐御陳) 고려진(高麗陳) 조선진(朝鮮陳) 등으로 부르다가 명치유신을 전후해서는 ‘조선정벌’, 그리고 2차대전후부터 전쟁당시의 천왕이름을 따서 임진왜란을 ‘분로쿠(文祿)의 역(役)’ 정유재란을 ‘케이쵸(慶長)의 역’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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