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지식포럼은 인턴십의 축소판”
“세계청소년지식포럼은 인턴십의 축소판”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7.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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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미정 세계청소년지식포럼 단장

“해마다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돼야 하니 내년엔 더 좋아져야 될텐데 벌써부터 부담이에요.”

제미정 세계청소년지식포럼 단장은 벌써부터 엄살을 부렸다. 그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세계청소년지식포럼의 작년과 올해 프로그램을 기획한 주인공. (사)좋은학교운동연합 컨텐츠팀장으로 있으면서 생업도 손 놓고 3개월째 이 프로그램에 매달렸다는 그는 “그만큼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유교육엽합의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재외동포학생들에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주자’는 생각에 2011년 시작한 세계청소년지식포럼은 처음에는 국내학생들과 재외동포학생들이 교류하면서 리더십 교육을 하는 것 위주로 자유교육연합과 좋은학교운동연합이 함께 진행했는데, 작년부터는 젊은 감각의 제 단장이 투입됐다.

제 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인턴쉽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아울러 ‘글로벌 리더십’으로 묶여있던 것을 에코리더십, 아트리더십, 서번트리더십, 컬처리더십, 글로벌리더십, 드림리더십, 액트리더십, 소셜리더십 등 8개로 세분화했다. 5박 6일 동안 아이들은 막연한 리더십이 아닌 8개의 리더십을 골고루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미션 위주로 구성된 프로그램마다 무조건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강연에 한 시간이 배정되어 있다하더라도 정작 강의는 20분만 이뤄지고, 남은 시간은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채워진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리더가 될 아이들입니다. 8개의 리더십을 수행하는 과정이 인텁십을 거치는 과정과 같아요. 보통 3개월~6개월 동안거치는 인턴과정을 5박 6일 안에 밟는 거죠.” 아이들은 매일 캠프 체험일지를 쓰며 그날의 소감과 프로그램 평가 등을 적는데 귀찮아하지 않고 모두들 열심이라고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짜면서 제 단장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체험. 그는 “리더십을 키워주자는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아이들이 재미없어하거나 ‘이런 걸 왜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하나마나”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방적으로 배움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같이 토론하면서 지식을 찾아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그는 “아이들은 솔직하기 때문에 재미있어하는지 재미없어 하는지 표정에 다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3번이나 바꾼 끝에야 프로그램이 완성됐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아져야 되는데 걱정이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학생 21명과 일본, 중국, 미국, 쿠웨이트의 재외동포학생 22명 총 43명이 참가했다. 대학생 등 청년 멘토 5명이 조를 나눠 이 학생들과 함께 지낸다. 멘토들 역시 제 단장처럼 3개월 동안 필요성을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익히며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했다. 제 단장은 멘토들에게 ‘서번트리더십’을 강조했다고 했다.

“서번트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입니다. 리더십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리더십이죠. 다른 리더십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리더로서 자질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말 잘 들으라”고 윽박을 지르는 멘토는 한 명도 없고, 멘토들 모두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마음으로 다가가서 친구가 되어준단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도 ‘서번트리더십’을 강조했다. “여기 온 아이들은 모두 우수한 아이들이니 더욱 사람들을 대하는 법이나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른은 물론 친구들과 자기 아랫사람들까지도 섬길 수 있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갖췄으면 하는 것이지요.” 서번트리더십을 갖췄다면 아트리더십, 컬쳐리더십 등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봉사하면서 자기 재능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 그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도움도 주고 사회의 가치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친구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했다. 실제로 환일고 장호재 학생 등 많은 참가자들이 “서번트 리더십이란 것을 다른 곳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서번트리더십이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싶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안전행정부의 100%지원으로 참가학생들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고 이뤄지는 무상 프로그램이지만 탄탄한 구성 탓인지 날이 갈수록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 단장은 “신청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다른 업무를 못 볼 정도로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선생님의 추천을 받고, 외국의 경우 한인회장 등을 통해 추천을 받았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좋은학교운동연합 내부의 선발과정이 필요했다고 한다.

“4회쯤 되다보니 많이 알려져서인지 신청자가 너무 많은데 그럴수록 더 엄격하게 심사한다”는 그는 신청을 받을 때쯤이면 추천 기준을 묻는 교사들의 전화도 많이 걸려 많이 걸려 온다며 선발기준을 밝혔다. 그는 신청서를 얼마나 성의있게 작성했는지, 지원 동기가 무엇인지, 학생의 꿈이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본다고 했다. 학업성적 등 스펙은 보지 않지만 교내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 등은 반영한다고. 이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교내 회장이나 부회장 등을 맡고 있는 우수한 아이들이라면서 칭찬이 끝나지 않았다.

“작년에 진행해보고 느낀 것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겁니다. 처음 만나면 굉장히 서먹서먹하지만 둘째날부터는 표정이 밝아지고 굉장히 친해져요. 그러면 그때부터 어른들이 개입하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서로 챙겨가며 굉장히 잘해요. 아이들은 순수하지만 어른들의 생각만큼 어리지 않고, 생각 이상으로 똑똑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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