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일본인들 6억 4천만 원 모아
-이제 두 번다시 이런 메시지를 쓰지 않을 수 있길
-먼 나라에선 부디 따뜻하게 지내라
-그저 미안합니다. 힘없는 어른이라서…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재일민단은 이날 재외동포재단에 방문해 그간 모금한 성금 6억 4천만 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토쿄 미나토구의 중앙본부와 48개 지방본부에서 지난 4월28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 모금한 것으로 재일동포들은 물론 현지 일본인들의 정성도 보태졌다.
오 단장은 “세월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은 위로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위로하고 싶은 동포들의 마음을 모았다.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 성금을 전달했다.
그는 “당초 2천만 엔이 목표였으나 일본에도 세월호 참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자세히 전해지면서 재일동포는 물론 현지 일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면서 최종적으로 6억 4,850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특히 3년 전 대지진 당시 한국의 도움을 받은 일본인들도 많이 찾아와 애도를 표하고 성금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재일민단은 참사 소식을 듣고 성금 모금 계획을 세웠지만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어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의 심정을 고려해 분향소 설치와 모금이 뒤늦게 시작됐다면서 분향소에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많은 일본인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조규형 이사장은 “쉽지 않은 일인데 비극적인 일에 동포들도 앞장서 성금을 모아준 것에 감사하다. 동포사회를 대신해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일민단이 재외동포재단에 기탁한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된다.
재외동포재단은 앞서 5월30일에도 한인회, 한글학교, 개인 등 동포사회에서 모금해온 성금 1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 바 있으며, 재일민단의 모금액은 이후 모인 4천여 만 원과 함께 2차로 전달될 계획이다.
한편 재일민단은 성금기탁에 이어 현지에 꾸려진 분향소의 모습을 공개했다. 분향소의 벽면을 가득 메운 메모지에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기적을 바라는 메시지가 빼곡했다. 와타나베 고우지 씨는 서툰 한국어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분향소의 입구는 무사귀환의 염원을 담아 만든 종이학이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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