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고아 7명을 자녀로 둔 서안 김훤태 회장
중국인 고아 7명을 자녀로 둔 서안 김훤태 회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11.22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몇명이나 한국 보내 대학 시키자니 힘드네요"

김훤태 서안한국인(상)회장
서안한국인(상)회 김훤태회장은 요즘 둘째를 한국으로 보내는 일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한국어 능력시험 4급을 받아야 한국대학에 들어가는데, 한국에 보내 어학당에서 공부를 시키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첫째는 어학당을 마치고 한남대 본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는 한국 대학에 보내주기로 약속해서 보내야 하고, 또 노래를 잘하는 셋째도 한국에 보내야 한다.

김회장한테는 이들 세명뿐만 아니다. 모두 7명의 자녀들이 있다.중국 서안에 사업차 정착하면서 거둬들인 중국인 고아 자녀들이다.

그가 서안으로 간 것은 1993년이다. 제주에서 탐라식품이라는 업체를 경영하던 그는 서안으로 여행을 갔다가 투자제안을 받았다.황화문명을 이룬 최초의 황하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을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일이었다.

“2000만위안(한화 37억원 상당)을 투자했어요. 교회를 짓는 것을 허락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허락해주더군요”

그의 말이다. 이렇게 해서 1993년 서안에 투자를 하면서 정착했다.그가 개발한 관광지는 ‘야오둥(요동)’으로 불리는 원시 황하인들이 집단으로 모여산 땅굴집 촌이다.

지금이라면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절대 내주지 않을 관광지이지만, 당시에는 2000만위안 투자조건으로 김회장한테 내줬던 것.

“서안에서 한시간 반 거리인 함양에 있어요. 6만여 평방미터 규모인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서안에서 서역으로 가던 실크로드에 연해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실크로드를 달리는 트럭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을 데려다가 키운 거지요”
이들이 바로 김회장이 말하는 7명의 아이들이다.

“우리말을 곧잘 합니다. 뛰어난 아이들도 있어요. 한국에 보내준다고 약속했으니 보내야지요. 첫째는 한국 가 있고, 둘째는 이번에 보내고, 셋째도 곧 한국으로 보내야 합니다”

17일 열린 재중국한국인회 임시총회 참여차 북경을 찾은 김회장은 장종윤 청도 교주회장 등 중국에서 유학생 교육사업에 종사하는 회장들을 찾아 아이들의 한국행을 자문받았다.

서안에 1200명의 한국인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최근 한국 전자회사 심텍에서 5천만불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 등 한국 기업들의 서안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