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에 빠지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에 빠지다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 기자
  • 승인 2014.08.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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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와 협상 결렬

아르헨티나 정부가 7월30일 기한인 기존의 채무 조정 채권자들에게 5억3천900만 달러를 입금하지 못하고 디폴트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경제장관 악셀 키실료프(Axel Kicillof)는헤지펀드(부이트레)와 미국 연방 법원 토마스 그리에사(Thomas Griesa) 판사 쪽 대리인인 다니엘 폴략(Daniel Pollack)과 29일부터 30일까지 채무 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벌렸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실패했다.

미국의 S&Poor’s사는 30일 밤 아르헨티나를 기존 ‘CCC-’에서 ‘SD’(디포트 또는 선택적 채무 미이행) 급으로 강등했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르헨티나 소재 민간 은행 Marco Banco의 호르헤 브리토(Jorge Brito) 대표와 몇 개 은행 및 민간 기업들이 헤지펀드에 3억 달러를 담보로 하여 아르헨티나 채무 이행에 대한 유예 조치 “Stay”를 신청했으나 헤지펀드가 이를 일축했다. 또한 그 그룹은 문제의 헤지펀드 채무 13억3천만 달러 전체를 인수하여 정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협의했으나 이도 무위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주 7월29일에는 지난 파리 클럽과 협약한 내용에 따라서 첫 상환금 6억 5천만 달러를 파리 클럽 채권자들에게 상환했다. 물론 이 송금은 미국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더욱이 30일에는 헤지펀드와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낙관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환율이 내린 바 있다. 미국에서는 국가 위험지수가 20% 정도 내린 546포인트로 2011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2001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디폴트에 빠지고 말았다. 대통령은 물론 정부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들을 비난하고 이를 국제사법재판소와 유엔으로 가져간다.

물론 이번의 디폴트는 2001년 말 전체 채권자들에게 선언한 디폴트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채무불이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지난 6월 26일 채무 변제를 위해 송금한 5억3천수백만 달러로 채무 이행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의 채무 불이행은 미국 법원과 부이트레에선 그들이 미국 법률로 확정 받은 채권 13억 3천만 달러를 상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국에 입금되거나 파악이 가능한 아르헨티나 자산에 대해서 압류하기 때문에 다른 채무자에게 상환금이 전달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어떤 주장을 하든, 현실적으로는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르헨티나 경제는 즉각 다 방면에서 주체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가깝거나 먼 장래에 이를 수습하기 전까지는 국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이 디폴트 상태에서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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