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경쟁은 지식의 평등에 있다, ‘지식비타민’
공정한 경쟁은 지식의 평등에 있다, ‘지식비타민’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8.04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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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만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

 
“중소기업들을 제대로 키워내려면 지적 경쟁력이 높아져야 합니다. 공정한 경쟁은 지식의 평등에서 출발하는 것이죠.”

지식비타민. 이경만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이 12년간 매일같이 보낸 메일의 제목이다. 이 본부장은 2002년부터 지금껏, 주말을 제외하곤 매일같이 하루 5분이면 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유용한 경제, 경영 관련 기사들을 중소기업 CEO들에게 보냈다.

당시 부산시청 정보기획담당 계장으로 일하던 이 본부장은 정부의 예산을 가급적이면 중소기업에 배분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할만한 능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없었다. 경영전략이나 정보 없이 주먹구구식의 경영을 해온 탓이었다. 이래서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스크랩이 취미인 이 본부장은 신문을 읽을 생각도, 시간도 없는 중소기업 CEO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는 기사들을 스크랩해 메일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신문을 읽을 수 없다면 하루에 5분만 투자해서 꼭 알아야 할 경영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으라는 생각에서 CEO들에게 매일 두 개의 기사를 5분 내외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편집해서 발송했다.

이후 부산 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와 공정거래위원회로 소속을 옮긴 뒤에도 역시 대기업에 맞서야 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부족하고, 그 원인이 지식의 불균형에 있다고 느낀 이 본부장은 지식비타민을 보내는 범위를 늘렸다. 공정거래 조사기관으로서 늘 시장의 동향을 눈여겨봐야 하는 와중에 중소기업의 절박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고자 했던 것. 그는 지식이 불평등한 상태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고,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지려면 먼저 지식이 평등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내는 남다른 재능을 지닌 덕에 어렵지 않게 지식비타민을 꾸려가고 있다고 겸손하게 손을 내저었지만 사실 매일 5개의 신문을 읽고, 일간지에 필요한 정보가 없으면 인터넷 뉴스와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뒤져 매일같이 경영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추려 쉽고 짧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런데도 그가 소위 ‘돈도 되지 않는’ 지식비타민에 이토록 힘을 쏟는 이유는 또 있다. 해외출장을 가서도 일을 마치고 나면 호텔방에서 지식비타민을 보낸다는 그는 “아픈 가정사 때문에 지식비타민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막 공무원이 되었을 무렵, 아버지와 같은 큰 형님의 사업실패를 보면서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형님을 보면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시작한 지식비타민이 이제는 제법 규모가 커졌다.

 

“지식비타민의 특징은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독점하고 싶은 정보인거죠.” 그런데도 입소문을 타고 구독자가 늘었다. 처음 700명에게 보냈던 메일은 1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3만 명 가까이에게 보내진다.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하던 것이 이제는 대기업 임원과 대학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확대됐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의 인연으로 알게 된 H마트 회장과 인도네시아 한인회장, 상해한인회장 등 해외의 동포들과도 연이 닿아 해외동포들도 받아보게 됐다. 2년 전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회원들의 성화에 지식비타민 1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클릭율이 높은 글을 모아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어떤 중소기업의 CEO는 지식비타민을 훈시용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어느 기업은 매주 한 번씩 전 직원이 모여 지식비타민을 읽고, 회사에 자신들의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한다고 한다. 또 어느 사장은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고 오직 아들하고만 공유하더라”며 활용 사례를 전했다. 실제로 지식비타민이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CEO들의 피드백이 들려올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는 그다.

 

이 본부장은 “기업의 성공원칙은 과거나 현재, 미래 모두 공통되고 단지 주인공만 바뀔 뿐”라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식비타민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수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요즘 같은 때는 해외를 무대로 활동해야 한다며 해외동포들이 지식비타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당부했다.

지식비타민은 ‘지타의 지식비타민’ 홈페이지(www.1234way.com)에 구독신청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글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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