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한인회 세월호 성금 모금함 도난사실 뒤늦게 밝혀져
브라질한인회 세월호 성금 모금함 도난사실 뒤늦게 밝혀져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8.14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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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신고, 3개월 지나도록 교민들 몰라… 교민들 분통

▲ 사진=하나로닷컴
브라질한인회가 모금한 세월호 성금 모금함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브라질한인회는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분향소와 함께 성금 모금함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성금모금함이 사라진 것.

브라질 교민들의 소식을 다루는 하나로닷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은 양재광 재브라질축구협회장 명의로 일부 한인 언론을 통해 ‘4.16 세월호 무고한 희생자를 위하여’라는 글이 게재되며 알려졌다. 양 회장은 이 같은 제목으로 한인회 측에 공개답변을 요구했다.

“한 사람의 탐욕과 욕심으로 인하여 피어보지도 못한 청춘과 귀중한 생명을 차가운 바닷물에 묻어야한 한 어린 영혼들과 이를 지켜보고 있는 유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모든 국민과 이곳 브라질을 포함한 해외 여러 지역 동포들이 분향소를 차리고 고인들의 명복과 넋을 기렸다”고 시작되는 양 회장의 글은 “4월25일부터 한인회 분향소에 마련된 모금함에 교민들을 포함해 단체장, 주재상사 등에서 성금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금 규모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해당기관 등에 전달됐는지 현재까지 명확한 공고가 없다”면서 한인회 측에 답을 물었다,

그는 “본 질의서의 기본 취지는 (모금함)도난 사건 고발이 목적이지만 굳이 내가 언급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았다. 다만 이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한인회가 도난 당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이 사실을 교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아 결국 언론사에 협조를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의 글이 게재되자 한인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공지를 통해 한인회는 “세월호 사건 발생 시 한인회에서 모금한 기부금 상자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한인회는 이어 도난은 4월30일 발생했지만 신고가 되어있지 않아 한인회에서는 5월26일 신고해 B.O(Boletim de Ocorrência)를 만들었다. 당시 한인회 사무국 행정실장이 신고를 하고 B.O를 띄웠다고 했으나 제출을 미루고 있다가 퇴임했고, 한인회에서 재확인 후 B.O를 만들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해명은 “경찰서에서 수사를 위해 공지를 늦춰달라는 협조 요청이 있어 공지를 미뤘으나 많은 교민들이 문의해 공지하게됐다”면서 “도난시 기부자 목록까지 분실되었으니 기부한 분들의 협조를 바란다. 원하면 비공개 처리되니 기부한 분들은 성함과 기부액을 한인회로 전달해달라”는 당부로 끝났다.

▲ 사진=브라질한인회 홈페이지
▲ 사진=브라질한인회 홈페이지


한인회의 이러한 해명글이 발표되자 일부에서는 도난사건 관련 책임자의 해고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현 한인회의 행정관리소홀과 부실 등이 명백하게 드러난만큼 일부 회장단도 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교민들은 “한인회가 책임져야 할 일을 경찰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성금모금함을 어떻게 그렇게 홀하게 관리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정말 분실당한 것이 맞는가”하는 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일로 한인회에 대한 교민들의 불신과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분실사실을 공고하지 않은 것은 교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더욱이 한인회 홈페이지에 공지가 등록된 시각은 12일 새벽 1시 6분경으로 당일 신문이 발행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한인회가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다는 추측이 성립돼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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