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사설}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 논설위원실
  • 승인 2010.11.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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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지구촌이란 이름으로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서로 섞이며 다문화사회를 형성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문화와 전통이 다른 민족을 일상에서 경시하고,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조차 민족의 배반이요 가문의 망신이라 여기는 게 대세다.

혼혈아동에 대한 사회적 냉대도 심하고, 이들 중 20~30%가 학교에 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외국에서 난 한국 2세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말을 못하면 알게 모르게 괄시를 받는다.

한국민이 자부하고 있는 혈통에 근거한 단일민족의식에 따른 것이지만 이처럼 다른 민족을 배척하는 단일민족의식은 선진국 진입에 걸림돌이 된다. 글로벌 지식경제 시대에선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나라만이 선진국 위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 외국 기업의 연구개발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싼 임금 못지않게 우수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국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면 외국에서라도 유치해야 한다. 그래서 한 나라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 인구의 2.5%가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살지 않고 다른 나라에 산다. 미국은 국민 중 10%, 호주는 22%, 캐나다는 18%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인 데 비해 한국은 고작 1.8%이다. 한국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인구감소 시대를 맞아 잠재성장률 저하가 우려되는데도 외국인 유치가 이처럼 저조하다.

단일민족의식은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창의력은 여러 가지 정보, 관념, 착상, 물질적 소재들을 결합해 새롭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따라서 창의력은 인간 두뇌의 다양성을 필요로 하고, 여러 문화를 접촉하여 여러 관점으로 사물을 관찰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서 촉진된다.

오랫동안 단일민족임을 자부해 온 우리 국민은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다. 조선을 망친 쇄국정책에서 알 수 있듯 단일민족이란 이념은 고립을 의미하고, 그 상태에선 미래지향적인 문화의 발전이 어렵다. 상하 계급의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고유한 문화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는 회의조차 잘 진행될 수 없다.

최근의 글로벌시대는 기업 환경을 시장이 아닌, 관계망 또는 네트워크로 본다. 이런 글로벌시대에서는 복합문화에 기초를 두고 국제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신뢰를 구축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데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다른 종족과 문화를 포용하고 개방하는 사회로 가야만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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